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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전 수안보 온천은 어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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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전 수안보 온천은 어떤 모습?

입력
2018.01.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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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보 주민들, 마을회관 보관하던 고문서 충주시에 기증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1리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보관하다 최근 충주박물관에 기증한 고문서와 마을 직인. 충주시 제공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1리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보관하다 최근 충주박물관에 기증한 고문서와 마을 직인. 충주시 제공

충북 충주 수안보 온천 주민들이 조선후기 수안보의 전통과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를 기증했다.

충주시는 수안보면 온천1리 주민들이 1,800년대에 작성한 고문서 3종과 마을 직인을 최근 충주시박물관에 기증했다고 10일 밝혔다.

고문서 중 1832년에 필사된 ‘고사리면 온정동 동규절목(洞規節目)’은 미풍양속을 지키기 위한 마을의 규약을 담은 책이다.

당시 수안보 온천에 몰려든 인파로 인심과 풍속이 흐트러진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특히 이 책에는 현감의 수결이 찍힌 점으로 미뤄 당시 관청의 허락을 받아 마을 규약을 시행한 것으로 보인다. 고사리면 온정동은 당시 수안보의 명칭이다.

1819년에 작성된 ‘온정동 금송절목(禁松節目)’은 소나무를 불법으로 베는 것을 막자는 결의를 담고 있다.

당시 전국에서 몰려든 온천객들에 의해 수안보 일대 소나무들이 수난을 당했음을 짐작케하는 자료라는 분석이다.

‘고사리면 완문(完文)’은 수안보지역의 농경지 면적과 조세부과 현황을 상세히 담은 책자로 1875년 작성됐다.

이들 고문서는 그 동안 온천1리 마을회관에 관리인도 없이 보관돼왔다.

이 마을 손철규 이장은 “귀중한 자료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방치되다시피 해 온 사실이 안타까웠다. 마을회의에서 주민 만장일치로 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안보의 역사와 가치를 알려주는 고문서와 마을 직인이 체계적으로 보존되고 수안보를 위해 값지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충주시는 기증품 원본은 충주박물관에 전시하고, 복사본을 별도로 제작해 온천1리 마을회, 수안보온천 홍보관, 수안보면사무소에 비치할 계획이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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