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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3세 아이엄마가 된 '2007 미스코리아' 이지선

입력
2016.03.0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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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 2007 미스코리아 진 이지선은 “미스코리아 타이틀은 제게 도전이자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 2007 미스코리아 진 이지선은 “미스코리아 타이틀은 제게 도전이자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외국 바이어들이 한 번 더 기억하는 이름이 바로 미스코리아예요”

2007년 미스코리아 진 이지선(33)에게는 수식어가 많다. “엄마이자 아내, 디자이너 그리고 미스코리아”다. 어느덧 3세 딸 아이의 엄마가 됐고, 결혼 5년째를 맞은 주부가 됐다. 패션 회사 제이 어퍼스트로피의 디자이너 겸 최고경영자로 눈코 뜰새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9년 전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된 이후 가장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이지선을 올해 미스코리아 대회 60년을 기념해 서울 중구 한국일보 본사에서 최근 만났다.

“패션브랜드 론칭한 지 벌써 5년이 됐다”는 이지선은 의상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업가로서 많은 바이어들을 직접 상대하고 있다.

“요즘 미스코리아라는 말을 자주 하게 돼요. 해외바이어들을 만나면 사업적인 이야기를 하다가도 ‘배우처럼 생겼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사실은 미스코리아다’라고 하면 다들 깜짝 놀라더라고요. 그들은 그렇게 저를 한 번 더 기억해주더군요.”

미스코리아라는 수식은 이지선에게 “자부심을 주면서도 스스로 채찍질을 하게 만드는” 말이다. 평소 ‘미스코리아 출신 디자이너’라는 표현에 감사해 한다는 그녀는 “아이를 낳고 살을 30㎏을 뺐다”며 “아마 미스코리아가 아니었으면 그렇게까지 노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딜 가나 미스코리아라는 눈길을 받아서 말과 행동에 조심하려고 노력한다”고도 밝혔다. “미스코리아라는 단어는 제겐 아직 도전입니다. 제가 살면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많은 후배들이 더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겠어요?”

이지선은 미국의 유명 패션 학교인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하던 중 미스코리아대회에 나섰다. 그는 “힘들었던 유학생활 때문에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지선은 미국 유학 중 한 디자인회사에 들어가 인턴생활을 했다. 임금도 없이 인종차별도 감수하며 일했지만 정사원의 기회는 자신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되는 걸 지켜봐야만 했다. “상실감과 회의감이 밀려와 도저히 유학생활을 유지할 자신이 없었다”고 했다. 그 즈음 미스코리아대회가 눈에 들어왔다. 금나나(2002 미스코리아 진)와 이하늬(2005 미스코리아 진)의 당당하고 건강한 모습을 언론을 통해 접하고는 “나도 한 번 저런 자신감을 가져봤으면”하는 마음에 미스코리아대회에 원서를 접수했다. 당시 나이 제한이었던 만 24세로 아슬아슬하게 지원했지만 준비는 철저히 했다. “화술이 좋은 사람들의 인터뷰 영상 등을 보면서 분석을 많이 했어요. 또 체구가 작고 마른 편이어서 운동을 꾸준히 했고요. 그러면서 자신감도 회복했어요.”

2007년 세계대회인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4위에 입상하며 미스코리아의 위상을 높인이하늬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이지선에게로 이어졌다. 이하늬처럼 화려한 외모로 호감을 얻은 이지선은 교양 있는 말투와 입담으로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이지선. 뉴시스
이지선. 뉴시스

그는 2011년 외국의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면서 또 다른 인생을 살게 됐다. “아이 낳고 사람 됐어요(웃음). 아이 때문에 주말에 출장 등 중요한 일이 아니면 최대한 외출을 삼가려고 해요.”

바쁜 와중에도 이지선은 미스코리아와의 인연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2013년에는 미스코리아 패션자문위원으로 위촉돼 그 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참가한 김유미(2012 미스코리아 진)의 옷을 직접 디자인해 선물했다.

미스코리아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이중적이다. 여성들은 한 번쯤 출전해보고 싶은 대회로 꼽으면서도 여성의 상품화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올해 60회를 맞은 미스코리아대회에 대해 이지선의 생각은 명확했다.

“젊고 재기 발랄한 친구들이 자신의 기량을 뽐내는 대회로 본다면 이상할 게 하나도 없어요. 하지만 대회가 상업적으로 가느냐 혹은 공적으로 가느냐에 따라 대중의 판단이 달라질 것 같아요. 미스코리아는 국가를 대표하는, 명예 있고 권위 있는 대회이니만큼 믿고 기다려 주는 마음도 필요합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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