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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드론 산업 진출… 게임업체 '脫게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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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드론 산업 진출… 게임업체 '脫게임' 가속화

입력
2015.02.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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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바이로봇에 투자

신사업 통해 새 동력 찾기

바이로봇의 초소형 드론 드론파이터. 바이로봇 홈페이지 캡쳐/2015-02-12(한국일보)
바이로봇의 초소형 드론 드론파이터. 바이로봇 홈페이지 캡쳐/2015-02-12(한국일보)

몇 년 전만 해도 게임업체들의 투자 전략은 단순했다. 컴퓨터(PC)이용자들을 위한 온라인과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겨냥한 모바일 둘 중 하나를 선택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략이 달라졌다. ‘모 아니면 도’, 즉 ‘게임이냐, 아니냐’를 고민한다.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넥슨 등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업체들이 잇따라 ‘게임업체’라는 타이틀을 벗어 던지고 나섰다. 부침이 심한 게임산업을 벗어나 전혀 다른 분야에서 새 성장동력 발굴에 나서면서, 명실상부 ‘종합 엔터테인먼트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슨과 치열한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드론 제조업체인 바이로봇에 10억여원을 투자했다. 2011년 설립된 바이로봇은 완구용 드론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소프트웨어(게임)를 만드는 업체가 제조업체에 투자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로, 업계에서는 게임업체의 ‘탈(脫) 게임’ 바람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체가 드론 제조업체에 투자해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의아할 법 하지만, 당장 5월부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웹툰 사이트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레진코믹스에 자사 게임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웹툰 등을 연재한 데 이어, 작년 12월에는 웹툰 ‘미생’의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와 손잡고 게임 개발 분투기를 다룬 ‘알 수 없는 기획실’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 중으로 드론을 소재로 한 웹툰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드론에 관한 웹툰이나 사용기 등 연재를 통해 엔씨소프트 블로그뿐 아니라 드론까지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엔씨소프트는 이달 초 전자결제 기업 ‘KG이니시스’에 450억원을 투자했다. 사실상 핀테크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으로, 양사는 자본제휴 계약과 함께 핀테크 테스크포스를 만들고, 온라인 결제 시장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에 특화된 인터넷전문은행 등 다양한 금융 사업 모델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이처럼 엔씨소프트가 비(非)게임산업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예측이 어렵고 부침이 심한 게임업계의 한계 때문이다. 특히 핀테크나 웹툰같은 산업은 게임 개발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IT분야여서 게임업체들의 진출이 더 활발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까지 온라인게임 개발에 주력해왔던 엔씨소프트의 경우, 보통 하나의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수 년 간 수 백억원을 쏟아 붓는다. 그만큼 한 게임이 실패할 때 회사가 받는 타격이 막대하다. 이런 사업 특성 때문에 지속적으로 일정한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해두는 것이 필수적이다. 방송 제작이나 농업, 택배업 등 전방위적으로 활용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드론에 투자한 것 또한 이런 목적으로 풀이된다.

대형 게임업체인 NHN엔터테인먼트도 사업 확장에 적극적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KB국민카드 등과 제휴를 통해 핀테크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을 뿐 아니라, 웹툰 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2013년 일본에서 먼저 시작한 웹툰 서비스 코미코는 현재 대만과 한국에서도 선보이고 있는데, NHN엔터테인먼트는 게임을 통해 벌어들인 돈의 상당 부분을 코미코 마케팅 비용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넥슨 지주사 NXC는 장난감 ‘레고’ 거래 사이트 브링링크와 노르웨이의 유명 유모차 업체 스토케를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이 대세가 되면서 게임업계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며 “회사의 안전성을 꾀하기 위해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비게임산업으로의 확장은 더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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