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박진만 기자

등록 : 2017.12.22 15:52
수정 : 2017.12.22 18:51

최악 오심 무더기 징계로… 프로배구 심판 인력난

등록 : 2017.12.22 15:52
수정 : 2017.12.22 18:51

권순찬(왼쪽) KB손해보험 감독이 19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항의하고 있다. 이 판정은 결국 오심이었고 해당 심판진, 관계자들은 중징계를 받았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한국배구연맹(KOVO)이 최악의 오심을 저지른 관계자들에게 가한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 여파로 인력난에 빠지게 됐다.

KOVO는 21일 서울 마포구 연맹 대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지난 19일 수원에서 벌어진 한국전력-KB손해보험 경기에서 오심을 일으킨 심판진에 중징계를 내렸다.

상벌위는 19일 경기를 진행했던 진병운 주심과 이광훈 부심에게 무기한 출장정지, 어창선 경기감독관과 유명현 심판감독관에게는 무기한 자격정지의 철퇴를 가했다. 신춘삼 경기운영위원장과 주동욱 심판위원장에게는 엄중 서면 경고 조치를 했다.

이 같은 징계결과에 따라 KOVO는 당장 인력 부족 문제에 빠지게 됐다. 이번 시즌 KOVO와 연봉 계약을 맺은 주ㆍ부심급 심판은 총 9명인데 당장 2명이 제외되면서 7명밖에 남지 않게 됐다.

하지만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갑자기 외부 인력을 보충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신춘삼 위원장은 “누군가를 데려와서 새롭게 투입하려면 충분한 교육과 시간이 필요하다. 외부 충원은 어렵다”고 못박았다. KOVO는 일단 다음 시즌 주ㆍ부심으로 승격하려고 했던 선심을 먼저 올려 자리를 메운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일부 선심 등은 KOVO컵에서 주ㆍ부심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어창선 경기감독관, 유명현 심판감독관의 공백도 문제다. 감독관은 위원장 등을 포함해 각각 6명씩이 돌아가며 경기에 투입된다. 이번 시즌부터 V리그는 남녀부가 분리 운영되면서 감독관들이 격일로 나가야 할 정도로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2명이 빠지면서 당장 신춘삼 경기위원장과 주동욱 심판위원장도 현장 투입이 불가피해졌다.

한편, 오심 사건은 지난 19일 수원에서 열린 게임 3세트 막판 발생했다. 20-20에서 KB손해보험의 양준식(26)과 한국전력의 이재목(29)이 네트를 가운데 두고 접전을 벌였고, KB의 득점이 선언됐다. 진병운 주심은 이재목의 캐치볼 반칙을 인정했다. 한국전력에서 이에 불복해 상대의 터치네트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오심으로 선언돼 한전의 득점으로 정정됐다.

하지만 양준식의 터치네트 범실이 발생하기 전에 먼저 캐치볼 사인이 나왔기 때문에 명백한 심판진의 오심이었다. 정상적인 판정이었다면 원심대로 캐치볼로 인한 KB의 득점이 됐어야 하지만 반대로 한전의 포인트가 올라갔고, 분위기가 한전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이 상황에서 권순찬(42) KB 감독이 강력하게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권 감독에게 시간 지연에 따른 경고가 나왔다. KB는 2세트에 받았던 옐로카드에 이어 2번째 경고를 받아 1점을 더 실점했다. 결국 20-22로 몰린 KB는 석연치 않은 판정 끝에 3세트를 한전에 내줬다. 이에 더해 4세트 후반에도 결정적인 오심이 나왔다. 22-23 상황에서 심판진은 하현용(KB)의 터치네트를 선언했다. 하지만 네트를 건드린 건 하현용이 아니라 전광인(한전)이었다. 한술 더 떠 심판진은 KB에 퇴장지시를 내렸다. 퇴장 명령을 받은 사람은 항의한 권 감독이 아니라 이동엽 코치(KB)였다. 결국 KB는 세트스코어 1-3의 패배를 떠안았다.

청와대에 재경기 요청이 청원되는 등 여론이 좋지 않자 역대 KOVO 최고의 징계를 내렸지만 당장 다가올 경기 진행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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