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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묻지 마세요’ 원로 가수 나애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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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묻지 마세요’ 원로 가수 나애심 별세

입력
2017.12.21 17:2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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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노환으로

노래 ‘과거를 묻지 마세요’와 ‘밤의 탱고’ 등으로 1950~60년대를 큰 인기를 모았던 가수 겸 배우 나애심(본명 전봉선)이 지난 20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87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의 한 관계자는 “나애심이 20일 오후 5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21일 밝혔다. 나애심은 이국적인 외모와 허스키한 목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90년대 인기 가수 김혜림의 어머니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30년 평남 진남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대구 피란 시절 이북 출신 예술인으로 구성된 악단 ‘꽃초롱’에 입단해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막내동생 전봉옥 등과 함께 ‘아리랑 시스터즈를 결성해 미8군 쇼 무대에 서기도 했다.

1953년 친오빠인 전오승이 작곡한 ‘밤의 탱고’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가요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정든 님’, ‘언제까지나’, ‘세월이 가면’, ‘미사의 종’, ‘과거를 묻지 마세요’ 등 300여 곡을 발표했다. 나애심은 당대 예술가들과 폭 넓게 교류하며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세월이 가면’은 명동의 한 술집에서 시인 박인환이 즉석에서 시를 쓰고 극작가 이진섭이 멜로디를 붙여 나애심이 최초로 부른 곡으로 유명하다.

영화배우로도 활동했다. 1965년 다큐멘터리 영화 ‘여군’을 시작으로 영화 ‘구원의 애정’(1955), ‘백치 아다다’(1956), ‘종말 없는 비극’(1958),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쌀’(1964), ‘감자’(1968) 등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1980년대 초부터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가정 생활에 전념해왔다.

나애심은 ‘연예인 집안’으로도 유명하다. 작곡가인 오빠 전오승, 가수인 여동생 전봉옥 외에도 조카 전영선이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에서 옥희 역을 맡은 아역 배우 출신이다. 딸인 가수 김혜림은 1989년 ‘디디디’로 데뷔해 1990년대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5호실이며 발인은 22일 오전 9시, 장지는 성남영생원이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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