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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의 백악관 '여친 시스템' 운영… 재클린은 금요일 밤마다 독수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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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의 백악관 '여친 시스템' 운영… 재클린은 금요일 밤마다 독수공방

입력
2015.10.0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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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소련과 막후채널 가동, 백악관의 여자친구 시스템….’

미국 역사학자 티모시 나프탈리 교수가 6일 뉴욕대의 한 모임에서 최근 공개된 미 정부 기밀자료들과 녹음들을 토대로 분석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비밀주의’ 비화라며 소개한 내용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렇게 전했다.

나프탈리에 따르면 케네디는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과정에서 동생 로버트 케네디 법무장관을 보내 소련 스파이 게오르기 볼샤코프와 비밀접촉을 하도록 했다. 케네디는 장관들과 로버트의 조언에 반해서 소련과 협상을 추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케네디는 또 1961년 피그스만 침공(미 중앙정보국(CIA)이 피델 카스트로 정권 전복을 위해 쿠바 망명자들을 훈련시킨 뒤 쿠바 남부 피그스만을 침공한 사건) 명령을 내리고 싶지 않았지만 국내 정치에 갇혀 자신이 카스트로에 반대하는 것을 입증해야 할 것 같은 느낌에 침공을 지시했다. 나프탈리 교수는 “케네디는 ‘어떤 부담도 감당하자’는 것을 믿지 않았지만 정치인이고 싶었고 그렇게 보이기를 바랐다”고 했다.

케네디의 ‘비밀주의’는 사생활에도 이어진다. 그는 집무실 곳곳에 녹음장치를 아무도 모르게 설치해놨다. 또 보좌관들은 그의 집무실에 여성들을 비밀리에 들이고 내보내는 이른바 ‘여자친구 시스템’을 뒀다. 백악관 안주인 재클린은 금요일 밤에는 남편을 거의 보지 못했다. 그의 전용기 탑승자 명단에는 종종 19세의 백악관 인턴 ‘미미 버슬리’라는 이름이 등장하는데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 전용기에 자리를 차지한 그녀는 케네디와의 동침을 뜻한다고 나프탈리는 말했다.

가족에게만 솔직하게 얘기하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수백 시간 녹음하고, CIA가 지원한 베트남 쿠데타 같은 음모에 빨리 기대는 ‘비밀주의’가 케네디의 모습이라고 나프탈리는 말했다. 이런 비밀주의는 케네디 사후 미 정부로부터 건네 받은 그에 관한 정보 대부분을 그의 가족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삭제함으로써 유지될 수 있었다. 나프탈리 교수는 가디언에 “케네디는 지적인 면에선 매우 흥미로운 인물이지만 개인적인 면에선 매우 매력이 떨어지는 인물”이라고 촌평했다.

신지후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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