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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 "길환영 사장 '박 대통령 뉴스 20분 내로'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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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 "길환영 사장 '박 대통령 뉴스 20분 내로' 지시"

입력
2016.09.0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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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공개한 문자메시지.
1일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공개한 문자메시지.

“박근혜 대통령 관련 보도는 뉴스 시작 20분 안에 하라.”

지난 6월 세월호 참사 직후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의 보도 개입을 폭로했던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길환영 당시 KBS 사장의 청와대 관련 보도 개입 사실을 추가로 폭로했다. 그는 길 전 사장과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 일부를 증거로 공개했다.

1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3차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국장은 “길 전 사장이 참사 다음 날인 2014년 4월 17일 ‘KBS 뉴스9’ 13번째로 편집돼 있던 ‘박 대통령 (진도)현장 방문 1분 1초가 급해’를 더 앞 쪽으로 배치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김 전 국장이 공개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김 전 국장이 ‘사장님~ 말씀하신 대로 그 위치로 올렸습니다’라고 보낸 메시지에 길 전 사장은 ‘수고했네!’라고 답했다. 이날 해당 리포트는 7번째로 보도됐다.

이에 대해 김 전 국장은 “길 전 사장이 박 대통령 관련 뉴스를 무조건 뉴스가 시작한 뒤 20분 안에 배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해당 리포트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성이 있어 앞으로 배치해도 큰 무리가 없겠다는 판단에서 7번째로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국장에 따르면 길 전 사장은 4월 23일에도 같은 주문을 내렸다. 이날 ‘KBS 뉴스9’에서 31번째로 보도된 ‘박 대통령 시진핑과 통화, 북 핵실험 중단 요청’이란 기사를 더 위로 올리라는 길 전 사장의 요구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 전 국장은 ‘사장님~ VIP 아이템 오늘은 뒤로 배치하고 내일부터 자연스럽게 올리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 자칫 역풍이 불게 되면 VIP께도 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라고 쓴 또 다른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해당 리포트가 세월호 참사와 연관성이 없어 길 전 사장을 설득한 것”이라며 “길 전 사장은 항상 ‘대통령한테 누가 된다’고 하면 제 말을 잘 들었다”고 말했다.

6월 공개한 이른바 ‘이정현 녹취록’에 대해 김 전 국장은 “압력을 느끼긴 했지만 보도에 반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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