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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개월째 수주 ‘0’… 현대중공업 해양공장 8월부터 가동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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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개월째 수주 ‘0’… 현대중공업 해양공장 8월부터 가동중단

입력
2018.06.2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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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0명 고용 불안 불가피

강환구 대표 “투쟁보다 비용 줄여야 위기 극복” 호소

최근 43개월째 신규 수주가 끊긴 현대중공업의 울산 해양공장이 결국 8월부터 일시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 해양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것은 1983년 해양공장이 별도 준공된 이후 35년 만에 처음이다. 당장 관련 인력 5,600여명이 일손을 놓아야 할 위기에 처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22일 내부 담화문을 통해 “일감이 확보될 때까지 해양 야드의 가동 중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해양공장 가동중단을 공식화했다. 강 대표이사는 “가동 중단을 막기 위해 여러 입찰에 공격적으로 참여했지만 높은 원가로 인해 중국, 싱가포르 업체에 밀렸다”며 “지금의 고정비로는 신규 수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위기극복 방법은 비용을 줄이는 것뿐이고 이를 위해 조직 통폐합과 유휴인력 발생이 불가피하다”며 “노조의 무책임한 투쟁으로는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처럼 지금의 어려움이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이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나스르(NASR) 원유생산설비를 수주한 이후 43개월째 해양플랜트 수주가 끊긴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의 해양사업 수주는 2011년 4건, 2012년 6건, 2013년 9건, 2014년 7건으로 유지되다 2015년 이후 0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말 나스르 설비가 출항하고 나면 일감이 전무해지는 상황이다.

8월부터 해양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정규직 2,600여명과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 3,000여명 등 약 5,600명의 해양사업본부 인력 대부분이 일손을 놓아야 한다. 이에 대해 노조는 “국내 경쟁업체는 우리보다 임금이 높아도 수주를 잘하고 있다”며 “경영진이 발생시킨 손실, 과도한 하청 양산에 따른 품질 저하, 반복되는 구조조정 등이 수주를 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휴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근무시간 단축, 순환 휴직, 교육 등을 진행해왔으며 일시 공장 가동중단에 대비해 다양한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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