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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색 진풍경 속출… 류중일 LG 감독 “그냥 가세요” 프로야구 첫 자동 고의 4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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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색 진풍경 속출… 류중일 LG 감독 “그냥 가세요” 프로야구 첫 자동 고의 4구

입력
2018.03.27 21:4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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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1사 2ㆍ3루 상황 고종욱 출루

가르시아 악송구로 효과는 못 봐

2루타 친 이대호 1루 안밟아 아웃

안치홍 통산8번째 1이닝 홈런 2개

KBO리그 사상 첫 자동 고의4구로 출루한 넥센 고종욱이 27일 고척 LG전에서 김민성의 3루 땅볼 때 상대 악송구로 2루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KBO리그 사상 첫 자동 고의4구로 출루한 넥센 고종욱이 27일 고척 LG전에서 김민성의 3루 땅볼 때 상대 악송구로 2루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넥센과 LG의 경기가 열린 27일 고척스카이돔. LG가 2-1로 앞선 6회말 넥센 공격 때 무사 1ㆍ2루에서 5번 김하성은 보내기 번트를 댔다. 1, 2루 주자가 3루에 안착했고, 타자 주자는 1루에서 잡혔다. 1사 2ㆍ3루로 안타 1개면 넥센이 역전할 수 있는 상황에서 류중일 LG 감독은 김익수 주심에게 ‘자동 고의4구’ 수신호를 보냈다. 김 주심은 LG 벤치의 의사를 확인하고 6번 고종욱에게 1루로 나가라는 사인을 냈다. 타석에서 타격을 준비하던 고종욱은 보호장구를 풀고 묵묵히 1루로 향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 처음 도입한 자동 고의4구가 최초로 나온 순간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자동 고의4구 제도를 택했다. 수비 팀 감독이 심판에게 자동 고의4구 의사를 내비치면 투수가 공을 던지지 않아도 심판이 볼넷을 인정하는 방식이다. 자동 고의4구는 투구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지난해부터 도입했고, 일본프로야구는 KBO리그처럼 올해부터 적용했다.

경기 시간을 줄이자는 취지는 좋지만 실효성 논란도 있다. 지난해 KBO리그 720경기에서 나온 고의4구는 경기당 0.26개(총 185개)에 불과했다. 또 고의4구를 던지다가 폭투도 나올 수 있는 변수를 아예 차단한 탓에 야구의 본질을 훼손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 두산 투수 홍상삼은 2013년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박병호를 고의4구로 거르는 과정에서 폭투를 하기도 했다.

프로야구의 첫 자동 고의4구 작전을 택한 LG는 하지만 재미를 못 봤다. 1사 만루에서 선발 헨리 소사가 다음 타자 김민성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2루로 악송구해 2점을 내줬다. 상대 실책 덕분에 3-2 역전에 성공한 넥센은 9회까지 LG와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올해 첫 연장전을 펼쳤고, 연장 10회말 2사 1루에서 9번 김재현이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2루타로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재현의 끝내기 안타는 개인 통산 첫 번째다.

누의 공과로 아웃된 이대호. 뉴스1
누의 공과로 아웃된 이대호. 뉴스1

롯데 이대호(36)는 잠실 두산전에서 4회 2루타를 치고도 ‘누의 공과’로 허무하게 아웃 됐다. 두산 선발 세스 후랭코프의 바깥쪽 공을 밀어 쳐 우익수 오른쪽으로 타구를 날리고 2루에 안착했다. 하지만 이후 후랭코프가 공을 1루수 오재일에게 던졌고, 오재일은 베이스를 밟은 뒤 1루심을 쳐다봤다. 이에 구명환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이대호가 2루로 갈 때 1루 베이스를 밟지 않았다는 ‘누의 공과’ 판정이었다. KBO리그에서 누의 공과는 통산 33번째이며, 가장 최근은 2016년 6월26일 넥센 1루 주자 임병욱이 잠실 LG전에서 이택근의 안타 때 2루를 밟지 않고 3루로 가서 아웃 판정을 받았다. 경기에서는 두산이 누의 공과로 아쉬움을 삼킨 롯데에 5-0 영봉승을 거뒀다.

KIA 안치홍(28)은 광주 삼성전에서 4회에만 홈런 2개를 터뜨렸다. 한 타자가 한 이닝에 2개의 홈런을 연거푸 날린 것은 2010년 7월29일 KIA 소속이었던 이용규가 부산 롯데전에서 기록한 이후 2,798일 만이며, 통산 8번째다. KIA는 삼성을 17-0으로 완파하고 개막전 패배 이후 2연승을 달렸다. 인천에선 SK가 kt를 8-5로, 창원에선 NC가 한화를 9-6으로 꺾고 나란히 3연승을 질주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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