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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

등록 : 2016.04.12 20:00
수정 : 2016.04.13 00:14

브라질 대통령 탄핵에 한발 더… 주말 하원 투표

등록 : 2016.04.12 20:00
수정 : 2016.04.13 00:14

브라질 하원 대통령 탄핵 특별위원회가 11일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의견서를 채택한 가운데 탄핵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브라질리아=AFP 연합뉴스

브라질 하원 탄핵특별위원회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의견서를 채택하며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주요 정당들에 각료직을 제안하며 주말로 예정된 하원 투표에서 탄핵 반대표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브라질 탄핵특위가 전체 의원 65명 중 38명의 찬성으로(반대 27명) 탄핵 의견서를 공식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탄핵특위는 대통령에 대한 조사 보고서에서 “호세프 대통령이 심각한 헌법 위반과 불법 행동을 자행했고 회계 조작을 저질렀음이 나타났다”며 “탄핵절차를 계속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하원은 15~17일 전체회의를 열고 탄핵안 표결을 진행한다. 전체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2인 342명 이상이 찬성할 경우 탄핵안은 곧바로 상원으로 이송된다. 상원은 대법원장을 재판장으로 하는 탄핵심판정에 전원이 참여해 최대 180일 동안 심리를 한 뒤 3분의 2 의결로 탄핵안을 최종 가결한다.

탄핵 정국은 호세프 대통령의 정치적 라이벌로 꼽히는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아두아르두 쿠냐 하원의장이 주도하고 있다. 때문에 WSJ는 “탄핵 의견서 채택은 예상된 결과”라면서 국가 수반을 끌어내리는 데 거부감을 가졌던 의원들도 집단 심리에 따라 탄핵 분위기에 편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승계 1순위인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에 따라 자신이 대통령직을 맡는 상황을 대비한 연설이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브라질 언론 폴라지상파울로가 온라인 홈페이지에 공개한 14분 분량의 녹음 파일에서 그는 “대통령 탄핵 이후 나라를 안정시켜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며 “모든 정당이 나라를 구하는 데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테메르 부통령은 “단지 휴대전화를 이용해 연설을 연습했을 뿐”이라며 “실수로 유출됐다”고 해명했지만 AFP 통신 등은 탄핵 의견서 채택 불과 몇시간 만에 유출됐다는 점에서 실수로 보기는 의심스럽다고 진단했다. 호세프 대통령 측은 “탄핵 시도가 뻔뻔한 쿠데타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즉각 반발했다.

외신들은 다만 탄핵안의 최종 통과 가능성은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호세프 대통령이 이끄는 노동자당의 하원 의석(58석)에다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진보당(PPㆍ49석), 사회민주당(PSDㆍ32석)을 합치면 139석으로 탄핵안 부결에 필요한 172석에 근접하기 때문이다. 물론 진보당과 사민당이 연정을 탈퇴할 가능성도 있어 호세프 대통령은 이들 정당에 각료직을 제안하며 반대표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랜 정국 혼란을 타개하기 위해 오는 2018년으로 예정된 대선을 앞당겨 치르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바우지르 라우프 PMDB 의원은 “올해 10월 예정된 지방선거에서 대선을 실시할 수 있다”고 공식 제안했으며, 헤난 칼헤이로스 연방상원의장 역시 “조기 대선이 위기를 끝낼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동의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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