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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 김정남, 과거 박근혜 메신저 역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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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 김정남, 과거 박근혜 메신저 역할 주목

입력
2017.02.1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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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왼쪽)의 이복형 김정남이 13일 오전(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고 정부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왼쪽은 조선중앙통신이 발행한 2016년 11월 김정은 모습. 오른쪽은 중앙선데이가 제공한 2010년 마카오 시내 알티라 호텔 10층 식당 앞에서 나타난 김정남 모습.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왼쪽)의 이복형 김정남이 13일 오전(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고 정부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왼쪽은 조선중앙통신이 발행한 2016년 11월 김정은 모습. 오른쪽은 중앙선데이가 제공한 2010년 마카오 시내 알티라 호텔 10층 식당 앞에서 나타난 김정남 모습. 연합뉴스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14일 알려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 형 김정남은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정당 대표 신분으로 방북했을 무렵 연락 채널 역할을 한 인연이 있다는 설도 제기됐다. 박 대통령이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장 재직 시절 북측과 주고받은 이메일 가운데 북측 이메일 발신자가 김정남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이 김정은의 최대 정적과 교감하고 있었던 셈이 된다.

주간경향이 지난해 12월 입수한 박 대통령과 북측이 주고받은 편지와 이메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002년 방북 뒤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장을 지내며 당시 북한 최고 지도자였던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측과 꾸준히 연락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2005년 7월 13일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편지에서 “(김정일) 위원장님이 약속해 주신 사항들을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 꾸준히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라거나 “재단과 북측의 관계자들이 협력해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에 위원장님의 지시를 부탁 드립니다”라고 썼다.

박 대통령과 김정일 간 서신 교류의 메신저는 다름 아닌 김정남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2005~2006년 사이 오간 상당수 편지의 발신자가 김정남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또 박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쓴 친서는 유럽코리아재단의 장 자크 그로하 소장을 통해 김정남에게 전달됐고, 김정남이 직접 아버지 김정일에게 전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남이 남북 간 비선 메신저였던 셈이다.

김정남의 이 같은 행적이 그의 피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불분명하다. 또한 박 대통령이 편지에서 ‘남북’ 대신 ‘북남’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박 대통령이 쓴 게 맞느냐를 두고 진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등 정부 당국은 박 대통령의 서신을 보내도록 승인한 기록이 없다며 관련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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