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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 억류된 일본 저널리스트, 구조 요청 영상에서 “난 한국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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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 억류된 일본 저널리스트, 구조 요청 영상에서 “난 한국인” 왜?

입력
2018.08.01 14:27
수정
2018.08.01 20:5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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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알카에다 연계단체에

납치당한 야스다 준페이 가능성

日정부 “야스다 본인으로 보여”

“한국인” 발언엔 ‘가짜’ 의문도

시리아 무장단체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프리랜서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한 동영상. 이 남성은 일본어로 도와달라고 호소하면서도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소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시리아 무장단체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프리랜서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한 동영상. 이 남성은 일본어로 도와달라고 호소하면서도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소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시리아 무장단체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 저널리스트로 추정되는 인물이 한국인을 자처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문제의 동영상은 ‘시리아의 일본인 인질로부터의 호소’라는 제목의 20초 분량 동영상이다. 지난 2015년 6월 터키를 통해 시리아 북서부로 들어간 이후 행방불명된 야스다 준페이(安田純平)로 보이는 인물이 등장한다. 영상에 따르면 야스다 추정 인물은 일본어로 “내 이름은 우말입니다. 한국인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또 “오늘 날짜는 2018년 7월 25일입니다. 너무 힘든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지금 당장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한다.

동영상 속 인물은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영상에 등장하는 인질들과 비슷한 주황색 옷을 입고 있고, 수염이 덥수룩하며 이발도 제대로 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의 뒤에는 복면을 한 검은색 옷차림을 한 두 명이 총을 들고 서 있었으며 야외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동영상 속 인물이 야스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구체적인 대응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동영상 속의 남성을 야스다라고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사실상 인정했다. 스가 장관은 이어 “정부로서는 국민의 안전 확보가 최대의 책무”라며 “여러 정보망을 사용해 대응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대응에 대해서는 “사안의 성격상 언급을 삼가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일각에선 그가 한국인으로 밝힌 점 등을 들어 동영상의 진위와 목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일본어 말투와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소개한 점에서 동영상이 진짜인지 의심스럽다”는 동료 언론인의 언급을 소개했다. 등장 인물이 일본어를 사용하면서도 왜 자신을 한국인으로 소개했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상에서는 극우층을 중심으로 “일본 국민이 아니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도와줄 필요가 없다”, “한국인이라면 한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라” 등 싸늘한 반응이 적지 않다. 야스다는 2004년 이라크에서 취재활동을 하다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 억류됐다 풀려난 전력이 있다. 이번에도 당국의 자제 요청에도 시리아에 입국해 억류됐기 때문에 자업자득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야스다는 알카에다 연계단체 알샴 해방위원회(옛 알누스라 전선)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도 야스다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하는 동영상이 여러 차례 공개된 바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동영상에 총을 든 사람들이 등장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에 석방 교섭에 응하도록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이 동영상과 관련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영상 속 피랍자가 한국인일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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