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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곱창대란에… 호주산 냉장 곱창도 한우 곱창으로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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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곱창대란에… 호주산 냉장 곱창도 한우 곱창으로 둔갑

입력
2018.08.21 11:00
수정
2018.08.21 19:2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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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화사가 최근 TV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 출연해 곱창을 먹는 모습. MBC 방송 캡처
가수 화사가 최근 TV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 출연해 곱창을 먹는 모습. MBC 방송 캡처

호주산 곱창을 한우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등 휴가철에 축산물을 불법 유통한 업체 459곳이 적발됐다. 특히 ‘먹방’(먹는 방송) 열풍으로 단기간에 수요가 급증한 곱창은 단속 대상 4곳 중 1곳이 원산지를 속여 판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지난달 16일부터 한 달간 관광지 및 해수욕장 주변의 음식점, 정육점, 가공업체 등 3만5,700곳을 특별 단속해 축산물을 불법 유통한 업체 459곳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적발된 업소 중에는 원산지를 속여 표시한 곳이 265곳으로 가장 많았다. 육류 소비가 늘고 가격이 오르는 휴가철에 값싼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행태가 올해도 이어진 셈이다.

특히 원산지 위조 업소 중 27곳은 외국산 곱창을 한우 곱창으로 속인 경우였다. 당국이 조사한 곱창 유통 업소(총 100곳) 중 4분의 1 이상이 범법 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이들 업체는 최근 방송 예능 프로그램을 계기로 곱창 소비가 급증하면서 국산 곱창 확보가 어려워지자 값싼 외국산 곱창을 국내산 가격을 받고 파는 수법으로 폭리를 취했다. 예컨대 경기 소재 한우 곱창 전문점은 호주산 냉동 곱창 100㎏가량을 한우 곱창으로 속여 팔다가 적발됐다. 국산 냉장 곱창 유통가격은 지난달 기준 ㎏당 1만5,000원 안팎이지만 호주ㆍ미국산이 대부분인 외국산 냉동 곱창은 ㎏당 3,000~4,500원에 불과하다. 농관원 관계자는 “여름에는 소 도축량이 감소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곱창 소비 증가로 국내산이 품귀 현상을 빚자 업체들이 외국산을 대신 유통시키는 꼼수를 부렸다”고 설명했다.

단속이 뜸한 주말을 틈타 캐나다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대량 유통한 정육업체도 적발됐다. 경기 지역에 정육점 3곳을 운영하는 A축산 대표는 캐나다산 냉장 삼겹살과 목살 3,000㎏를 주말에 집중적으로 팔아 치웠다.

독일산과 국내산 돼지 족발을 섞어 국내산으로 속여 판 음식점, 브라질산 닭고기를 국내산 양념육으로 가공해 판매한 마트도 각각 적발됐다.

당국은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265곳은 형사 입건하고,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145곳과 축산물 이력제를 위반한 49곳에는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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