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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뮤지션 쌓인 내공 터트릴 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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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뮤지션 쌓인 내공 터트릴 때 됐죠"

입력
2014.10.0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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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앨범 '메모리 앤드...'로 복귀, 산책하고 잠들 때 듣기 좋은 곡 꾸려

"후배들이 우리 노래 빛 보게 해 줘 다시 활동할 수 있는 용기 얻었죠"

활동을 중단한 지 17년 만에 재결합한 더 클래식의 김광진(왼쪽)과 박용준. PRM 제공
활동을 중단한 지 17년 만에 재결합한 더 클래식의 김광진(왼쪽)과 박용준. PRM 제공

‘더 클래식’이 데뷔 20주년, 활동을 중단한 지 17년 만에 재결합했다. 13일 다섯 곡이 담긴 미니앨범 ‘메모리 앤드 어 스텝’을 발매하고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

더 클래식은 싱어송라이터 김광진과 키보드 연주자 박용준으로 구성된 그룹이다. 1집 타이틀곡 ‘마법의 성’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의 애창곡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첫 곡의 큰 성공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1집이 잘 되는 바람에 다음 곡들이 안 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응이 너무 없어 음악을 하기 힘들었습니다.”(김광진)

더 클래식 활동을 중단한 이후에도 두 사람은 음악 활동을 꾸준히 지속해 왔다. 김광진은 개인 앨범 네 장을 냈으며 2002년부터는 펀드매니저로 일하기도 했다. 박용준은 대중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편곡자이자 세션으로 여러 가수의 앨범에 참여했다. 그러나 더 클래식으로 활동했던 기억은 늘 이들의 마음 속에 남아 있었다. 4년 전부터 의기투합하고 더 클래식으로서의 곡을 천천히 준비한 끝에 묘하게도 데뷔 20년 만에 새 앨범을 냈다.

17년 만에 내는 앨범이지만 더 클래식의 음악에는 예전의 감수성이 그대로 있다. “변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던 것 같아요. 20년 전 작업할 때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박용준)

하지만 변한 것도 있다. 투개월이 더 클래식의 ‘여우야’를, 버스커버스커가 김광진의 ‘동경소녀’를 리메이크하면서 수년 전의 곡들이 재조명됐다. 팀명 그대로 대중음악의 ‘고전’이 된 셈이다. 이 덕분에 다시 활동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이들은 말한다. “주변 이야기에 신경 쓰지 않고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최선을 다해 좋은 음악을 하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사랑을 받게 되더라고요.”(김)

더 클래식뿐 아니라 1990년대를 풍미한 싱어송라이터들이 다시 음악계로 돌아와 흐름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인생에 주기가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1990년대 뮤지션들이 오랫동안 활동을 접었다 다시 터트려야 할 시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경쟁자라기보다는 든든한 우군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김)

새 미니앨범은 다섯 곡으로 구성됐다. 29일 선공개된 ‘우리에게’는 김광진이 이탈리아 여행 중 시골길을 운전하면서 라디오를 들었을 때의 느낌을 살린 음악이다. “이탈리아는 아직도 멜로디 중심의, 한국으로 1990년대 음악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 느낌이 참 좋았고 행복했습니다.”(김)

‘우리에게’와 함께 선공개된 ‘종이피아노’, 디스코 느낌을 가미한 빠른 곡 ‘비 유어셀프’, 어쿠스틱하고 여백이 많은 곡 ‘소소한 행복’, 박용준의 피아노 연주곡 ‘느린’이 음반에 수록됐다. “느리게 생각하고, 느리게 걸으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표현했어요. 길을 산책하면서, 혹은 잠자리에서 들으면 좋을 편안한 음악입니다.”(박)

앨범명 ‘메모리 앤드 어 스텝’은 더 클래식이 이번 앨범에 거는 기대를 상징한다. “더 클래식이란 이름에 많은 추억이 있지만 거기에 한 발걸음을 더한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더 많은 발걸음의 시작이었으면 좋겠어요. 더 클래식으로서 더 좋은 음악을 많이 발표하고 싶습니다.”(김) 더 클래식은 11월 15, 16일 연세대 백양홀에서 데뷔 20주년과 재결합을 기념하는 공연을 한다.

인현우기자 inhy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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