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변태섭 기자

등록 : 2016.05.30 20:00

변동성 커지는 불안한 증시… 중위험ㆍ중수익 롱숏펀드가 뜬다

등록 : 2016.05.30 20:00

오를 종목 매수 내릴 종목 매도

위험 헷지 안정적 수익 장점

올해 벌써 3700억원 몰려

단기보다 장기 수익률 살펴봐야

회사원 안모(35)씨는 최근 만기된 적금 2,400만원을 롱숏펀드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은행 예ㆍ적금은 금리가 낮아 제외했고 변동성이 커진 주식시장에서 주식 투자를 하거나, 주식형 펀드를 가입하는 것 역시 꺼려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주가의 영향은 덜 받으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증권사에서 롱숏펀드를 추천해줬다”며 “최근 수익률도 다른 펀드보다 양호해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다시금 박스권(코스피지수 1,850~2,100)에 갇히면서 롱숏펀드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금리ㆍ저성장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중위험ㆍ중수익 전략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코스피지수 2,000 주변에서 차익 실현을 위한 펀드 환매가 계속 되고 있지만 롱숏펀드에는 연초 이후 3,700억원이 몰린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펀드매니저의 역량이 수익률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단기보단 장기수익률 비교를 통해 위기대응 능력을 반드시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정적인 수익률 좇아 투자금액 급증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5일까지 롱숏펀드에 총 3,73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3월 390억원→4월 1,571억원→5월 1,612억원 등으로 투자금액도 증가 추세다. 롱숏펀드에 몰리는 투자액이 많아지는 건 수익률 때문이다. 국내 롱숏펀드의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0.35%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3.94%), 해외주식형펀드(-10.31%)보다 높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롱숏펀드(-0.46%)도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국내주식형펀드(-3.84%), 해외주식형펀드(-3.43%)보다 양호한 편이다.

세부 상품별로 보면 ‘IBK퇴직연금가치형롱숏’의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이 4.29%로 가장 높았다. 이어 IBK가치형롱숏(4.25%), 삼성클래식코리아롱숏(4.12%), 미래에셋밸런스롱숏1(3.70%), 삼성알파클럽코리아롱숏(3.60%) 등이 뒤를 이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커지는 불안한 증시 상황이 계속 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롱숏펀드에 대한 관심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지난 4월 21일 2,022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당장 6월에만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4∼15일), 일본은행 금융정책회의(15∼16일), 영국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23일) 등이 예정돼 있어 증시 변동성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롱숏펀드는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략이다.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매수(롱ㆍlong)하고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종목은 팔아(숏ㆍshort)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보통 주식과 채권을 혼합한 형태로 설정되는데, 채권을 30~70% 편입해 안정적인 채권수익을 추구하면서 추가적인 수익을 위해 롱숏전략을 실시한다. 주가가 하락해도 숏부분의 수익이 롱부문의 손실보다 크면 이익을 볼 수 있다. 절세 효과는 롱숏펀드의 또 다른 매력이다. 롱숏펀드는 국내 주식을 주로 운용하는데, 국내 주식펀드는 매매차익에 비과세가 적용된다. 물론 모든 롱숏펀드가 수익을 내는 건 아니다. 가령 멀티에셋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 상품의 수익률은 최근 6개월 -6.98%, 최근 1년 -11.05%에 달한다. 최근 1개월 수익률(-2.47%) 역시 좋지 않다.

투자 전 장기수익률 추이 살펴야

전문가들은 롱숏펀드에 가입할 경우 우선 장기성과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기수익률은 시시각각 바뀔 수 있지만 본래 투자목적인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기 위해선 꾸준한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기 수익률이 좋은 펀드도 단기수익률이 낮을 때가 많다. 미래에셋소득공제장기스마트롱숏의 경우 최근 2년 평균 수익률은 13.67%, 최근 1년은 6.13%에 달하지만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17%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52%인데 반해 최근 1년 수익률은 -2.71%에 머물고 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롱숏펀드처럼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은 단기성과보다 양호한 성과가 지속적으로 나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특히 종목 설정하고 매도ㆍ매수 시점을 결정하는 펀드매너저의 역량에 따라 큰 손실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체 운용기간 중 수익을 낸 달의 비율(월간 승률)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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