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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무 기자

등록 : 2017.10.13 17:55
수정 : 2017.10.13 18:41

집념의 컵스 팬, 7전8기 끝 교황에게 유니폼 선물

등록 : 2017.10.13 17:55
수정 : 2017.10.13 18:41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이 11일 '교황 프란치스코'라 쓰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팀의 저지(유니폼 상의)를 전달 받고 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이제는 컵스 팬인 거다'라는 농담 섞인 말을 듣자, '물론 그렇다'고 맞장구를 쳤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지난해 우승팀인 시카고 컵스의 팬에게서 본인 이름이 새겨진 저지(유니폼 상의)을 선물 받았다.

수개월간 노력 끝에 교황에게 저지를 안긴 골수팬은 교황에게 컵스의 2년 연속 우승을 기원해 달라고 하려다 너무 이기적인 거 같아 참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시카고 리글리빌에 사는 마지 매카트니(56)는 자신의 지인인 사이먼 보스원이 교황에게 컵스 저지를 전달하는 사진을 11일 공개했다.

매카트니는 지난 4월 이탈리아 여행을 앞두고 교황에게 맞춤형 컵스 저지를 선물하기로 마음먹고 컵스 구단에 특별 제작을 요청해 구단의 수락까지 받았다. 하지만 여행 직전에 일이 진행되는 바람에 교황의 저지는 매카트니의 여행 출발 날짜를 하루 넘겨서야 완성됐고, 전달에 실패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던 매카트니는 지난달 조카와 함께 다시 로마를 찾아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에 참석해 저지를 전달하려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교황청 보안이 걸림돌이 돼 또 다시 전달에 실패했다.

매카트니는 결국 우회적인 방법을 택하기로 하고, 이탈리아에서 여행전문사업을 하는 지인 보스원에게 저지를 맡겼다. 미국에 사는 본인을 대신해 이탈리아에 사는 지인이 끊임없이 교황청을 두드리고 허락만 떨어지면 언제든 저지를 전달할 준비를 마친 것.

이들의 순수한 뜻을 알게 된 교황청은 저지 전달을 수락했고, 보스원은 11일 드디어 교황과 마주했다. 보스원은 “그간 사정과 함께 저지를 전달하자 교황이 미소를 지었으며, ‘이제 컵스 팬인 거다’라고 말하자 교황은 ‘물론 그렇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컵스는 공교롭게도 교황이 저지를 선물 받은 다음날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상대를 꺾고,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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