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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핵실험 카운트다운 ‘긴장의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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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핵실험 카운트다운 ‘긴장의 4월’

입력
2017.04.0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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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ㆍICBM 모두 기술적 가능

7일 미중 정상회담 직후 유력

15일 김일성 생일 앞둔 축포성

선제적으로 기선 제압 나서거나

이달 말 한미 군사훈련 맞불도

ICBM 발사는 미국의 마지노선 넘어

핵실험 먼저 하고 카드로 남길 수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조선인민군 땅크병(탱크병)경기대회-2017'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조선인민군 땅크병(탱크병)경기대회-2017'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올해 초부터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저울질해 온 북한이 4월 들어 실제 도발에 나설지 주목된다. 4월에는 집권 6년째를 맞이한 김정은 체제의 주요 정치일정이 몰려있는데다, 트럼프정부 출범 이후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북한이 어떤 카드를 꺼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북한은 이미 기술적으로 핵실험과 ICBM 발사 준비를 끝낸 상태다. 한미 정보당국도 3월 이후 “김정은의 결심만 남았다”며 풍계리 핵실험장의 움직임에 더 이상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 당시 “핵탄두 폭발시험을 했다”고 주장한 만큼, 6차 핵실험은 증폭 핵분열 방식으로 핵탄두의 위력을 더욱 향상시켜 탄두 소형화의 마지막 관문을 넘어서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ICBM 발사는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1월 신년사에서 “마감 단계”라고 공언하면서 지난해 2월 발사 이후 임박한 분위기다. 북한은 지난달 두 차례의 지상엔진 연소실험을 통해 추진체의 성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해왔다. 정부 소식통은 2일 “핵실험 이후 ICBM을 발사하는 게 북한의 통상적인 도발 패턴”이라면서 “하지만 동시다발 핵실험이나 핵ㆍ미사일 동시 도발로 변칙 플레이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유력한 도발 시점으로 6, 7일 미중 정상회담 직후가 꼽힌다. 트럼프정부가 중국을 거세게 압박하면서 북한을 향해 모든 군사조치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일단 미중간 합의를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중 정상회담 직후인 15일은 북한의 최고 기념일인 김일성 주석 105회 생일이어서 축포로 내부 체제를 결속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미중 정상회담 직후에 핵실험을 실시한 바 있고, 2012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직전에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한 전력도 갖고 있다.

물론 북한이 미중 양국에 충격파를 주기 위해 정상회담에 앞서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핵ㆍ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할 수 없는 만큼 먼저 핵실험으로 윽박지르며 중국이 동조하는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에 매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25일 인민군 창건일 전후도 도발시점으로 거론된다. 북한군 전력을 결집한 상황에서 30일 끝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맞대응 하는 성격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빌미를 주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북한이 ICBM 발사는 당분간 주저할 수도 있다. 현재 한반도 주변에는 북한을 겨냥한 역대 최대 규모의 미 증원전력이 투입돼 있는 탓이다. 반면 지하 갱도에서 실시하는 핵실험은 포착하기 어렵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ICBM은 미 본토를 직접 타격하는 무기여서 핵실험과 달리 미국이 설정한 마지노선을 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북한이 ICBM 발사 준비로 시간을 끌며 몸값을 높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직은 불완전한 미사일의 기술 수준을 고스란히 노출하기 보다는 미국과의 협상카드로 남겨놓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ICBM은 발사 직후 성패가 드러나기 때문에 북한이 실제 버튼을 누르기보다 제스처만 취할 때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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