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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 “최순실이 정유라 이화여대 합격 부탁해 김경숙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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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 “최순실이 정유라 이화여대 합격 부탁해 김경숙에게 전달했다”

입력
2017.05.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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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 홍인기 기자
최순실씨. 홍인기 기자

최순실(61ㆍ구속 기소)씨가 딸 정유라씨를 이화여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 ‘힘을 써달라’고 부탁한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최씨가 김 전 차관을 통해 정씨의 최종 합격 사실을 공식 발표 이전에 미리 알고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수정)심리로 진행된 최씨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김 전 차관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진술조서에 따르면 2014년 8월말쯤 최씨와 김 전 차관이 만난 자리에서 최씨가 “(딸의)대학 원서를 접수하면 알아봐줄 수 있는 대학이 있나”라고 묻자 김 전 차관은 “이화여대 체대 학장을 안다. 원서를 내면 알아봐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당시 이화여대 체육과학대학장은 정씨의 입시ㆍ학사 특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숙(62ㆍ구속기소)교수였다.

김 전 차관은 한달 뒤인 9월11일쯤 최씨로부터 “딸이 이화여대에 지원했으니 김 교수에게 부탁을 해달라”는 취지의 연락을 받았고, 다음날 김 교수를 만나 정씨 입시와 관련된 최씨의 부탁을 전했다. 이날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김 전 차관은 “그러고 난 뒤 며칠이 지나 정씨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게 됐고, 최씨가 ‘금메달 딴 것이 면접에서 어필될 수 있도록 김 교수에게 얘기해달라’고 했다”고도 증언했다. 금메달을 땄다는 소식을 김 교수에게 전달했고, 김 교수는 ‘알고 있다’는 취지로 답을 줬다는 게 김 전 차관의 설명이다.

최씨가 김 전 차관을 통해 정씨의 합격 사실을 미리 알게 된 정황도 드러났다. 김 전 차관은 “김 교수가 먼저 전화해 정씨의 합격 사실을 알려줬다”고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이후 정씨의 합격 사실을 최씨에게 알렸다고 한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의 증언을 듣고 있던 최씨는 김 전 차관에게 딸의 입학을 부탁한 적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최씨는 “이화여대는 금메달을 (면접 장소에)소지하면 안 된다고 한다”며 “부탁을 한 게 사실이라면 정확히 합격할 수 있도록 김 교수에게 확실히 알아봐줬을 것이고, 금메달을 갖고 가지 말라고 해야 했던 게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최씨는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해)지금 그것 때문에 얘가 입학이 취소되게 생긴 건 알고 있느냐”며 정씨의 이화여대 입학 취소 처분을 김 전 차관 탓으로 돌렸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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