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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산다”…업계, 차세대車 협업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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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산다”…업계, 차세대車 협업 열풍

입력
2017.06.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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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CES 아시아2017’서

자율주행ㆍ음성인식 등 IT 결합된

최신 자동차 기술 주목 받아

구글 등 IT업계 자율차 개발 나서

삼성ㆍLG 등 전자업계도 적극적

현대차, 中 IT업체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기술 공동 개발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 협업 활발

9일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폐막한 ‘CES 아시아 2017’ 바이두 부스에 ‘바이두 맵오토’, ‘두어 OS 오토’ 등 커넥티드카 기술이 시범 적용된 현대자동차 차량들을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현대차 제공
9일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폐막한 ‘CES 아시아 2017’ 바이두 부스에 ‘바이두 맵오토’, ‘두어 OS 오토’ 등 커넥티드카 기술이 시범 적용된 현대자동차 차량들을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현대차 제공

중국 상하이에서 9일 끝난 아시아 최대 정보통신(IT) 전시회 ‘CES 아시아 2017’에선 전자ㆍ통신제품보다 차세대 자동차 기술이 주목받았다. 현대자동차가 아시아 IT 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것을 비롯, 메르세데스 벤츠, BMW, GM, 혼다, 볼보 등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 8곳이 부스를 마련했다. 이들은 자율주행 기술, 음성인식 기반의 디지털 서비스, 홀로그램 차량 터치 기술 등 IT와 결합한 최신 자동차 기술 트렌드를 선보였다. CES 주관사인 CTA의 스티브 코잉 마켓리서치 수석팀장은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와 광범위한 범주의 협력이 이뤄지며 자동차 산업의 범주가 재정립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차세대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전통적 완성차 업체들뿐 아니라 IT, 전자,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기업들이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어, 대규모 인수합병(M&A), 업무제휴 등으로 미래형 차량 핵심 기술을 확보하려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가 지난 5일 1,000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762달러로 시작한 주가가 6개월도 안 돼 26.7% 급등한 것이다. 알파벳은 구글이 2009년 연구에 들어간 자율주행차 사업부문인 웨이모를 갖고 있다.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2035년까지 8,000억달러(약 894조6,400억원ㆍ인텔 조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듯, 구글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동차를 주목해 시장 선점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다른 IT 기업도 자동차 산업에 적극 발을 담그고 있다. 애플, 알리바바, 아마존, 퀄컴 등에 이어 네이버도 자율차 개발에 합류했다. 지난해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들어가 올해 1월 별도 법인(네이버랩스)을 만들었고, 3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레벨3(정해진 구역 내에서 자율주행 가능한 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자율차가 도로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주행하는 만큼 데이터 기술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자업계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 자체 연구개발 중인 자율차를 전자업계 최초로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 랩스’와 전장 전문 기업 ‘하만’을 인수한 것도 자동차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LG전자 역시 2013년 7월 자동차 전장(VC) 사업본부를 자체 출범시킨 데 이어 지난달 자율차 운행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형 차량은 주행 시 생성되는 데이터가 엄청나고, 차세대 동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반도체, 고성능 배터리, 레이더 등 관련 기술을 가진 전자업계가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독자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IT업체와 손을 잡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세계 최대 네트워크 기업 시스코와 미래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지난해 11월 ‘전략적 협업 협의서’를 체결했고, 이번 ‘CES 아시아 2017’에서도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바이두와 함께 개발한 커넥티드카 기술을 발표했다.

기업 간 협업 체계가 활성화되자 벌써 핵심 기술 및 부품 가격 인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에선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들어간 A기업에게 투자비의 3분의 1 수준에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해외업체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다양한 기술이 활발하게 접목되면서 국가 또는 업계 간 경계가 무의미해졌다”며 “자동차와 IT 업체와 어떻게 협력하느냐에 따라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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