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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A형 가고 B형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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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A형 가고 B형 온다

입력
2017.01.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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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미국 야구스타 요기 베라의 명언은 독감 유행에도 적용된다. 2009년 신종플루 이후 최악의 확산추세를 보이던 이번 독감이 일단 소강 상태에 들어섰지만 머잖아 독감 환자가 재차 급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1주차(1~7일) 독감 의사환자(발열 기침 등 독감 의심 증세) 발생률은 외래환자 1,000명당 39.5명으로 2주 연속 감소했다. 아직 유행 기준(환자 발생률 8.9명)을 상회하지만, 유행 개시 4주 만인 지난해 12월 18~24일 사상 최대 환자 발생률(86.2명)을 기록할 만큼 가파르던 전파 속도는 진정국면이다. 당국은 최대 집단감염지인 초중고교가 지난 연말 방학에 들어간 것을 환자 감소의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학령기(7~18세) 환자 발생률은 73.7명으로 직전 주간(143.1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독감 환자가 이대로 계속 줄어 조만간 유행이 끝날 거라 예단하긴 어렵다.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예년의 독감 유행 양상을 들어 조만간 또다시 환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람에게 감염되는 인플루엔자(독감)는 바이러스 유형에 따라 A형과 B형으로 나뉘는데, 국내에선 통상 연말연초 A형 독감이 유행을 이끈 뒤 B형 독감이 뒤따르면서 환자 발생률이 M자형 패턴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현재 유행 중인 A형 독감에 이어 B형 독감이 득세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질본은 다만 감시 결과 올해 1주차까지는 B형 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ㆍB형 독감환자 발생률이 정점을 찍는 간격은 보통 1~2개월이라, 이르면 이달 말쯤 B형 독감 유행이 고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 독감이 평년보다 한 달 가량 먼저 유행하기 시작한데다, 올해 설이 평년과 달리 2월 아닌 1월에 있어 가족 간 감염 등을 통해 ‘제2의 독감 유행’이 일찍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질본은 시중 독감 백신이 AㆍB형 독감 모두에 예방 효과가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접종을 할 것을 당부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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