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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아주 나쁜 행동에 엄중한 결과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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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아주 나쁜 행동에 엄중한 결과 있을 것”

입력
2017.07.0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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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정권에 공식 경고

헤일리 주 유엔대사는 안보리서

“북, 외교적 해결 가능성 닫았다

해야 한다면 군사수단도 불사”

美-中러 北 해법 놓고 정면충돌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5일 유엔 안보리에서 군사행동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북한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헤일리 대사 트위터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5일 유엔 안보리에서 군사행동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북한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헤일리 대사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대해 “북한이 몹시 나쁜 행동을 한 데 대해선 엄중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사 당일 트위터로 “그는(김정은) 이렇게 할 일이 없나”라며 북한 도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이후 공식석상에서는 처음으로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밝힌 것이다.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폴란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상당히 엄중한 조치(some pretty severe things)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엄중한 조치’가 군사행동을 뜻하느냐는 물음에 “우리가 반드시 이 조치를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레드라인(금지선)을 긋지 않는다”라고 수위를 낮췄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국가가 북한의 이러한 위협에 강력하게 맞서야 한다”고 촉구하며 “북한에 그들의 나쁜 행동에 대해 반드시 결과가 따를 것임을 공개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5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 일단 기선 제압용 성격이 강하지만 북한 ICBM 저지를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취할 초강경 대응책의 윤곽을 드러낸 것이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북한의 ICBM 도발에 따라 긴급 소집된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ICBM 발사는 명백한 군사력 증강”이라며 “미국은 ‘해야 한다면’ 군사 수단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외교적 해결의 가능성을 빠르게 닫아버리고 있다”고 주장한 뒤, “우리가 가진 여러 능력 가운데 하나가 ‘막강한 군사력’이며 미국은 스스로와 우방을 방어하기 위해 우리 능력들을 최대한도로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헤일리 대사는 다만 “우리는 해야 한다면 그것(군사력)을 사용하겠지만, 그런 방향으로 진입하지 않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자신의 발언이 군사대응을 단정한 게 아니라, 대북 강경대응에 반대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일종의 엄포 혹은 기선제압용이라는 걸 암시한 것이다.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거래하는 나라에 대해 일방적인 교역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점도 경고, 중국을 압박했다. 그는 “유엔 제재를 위반해 대북 교역을 허용하는 나라, 심지어는 장려하는 나라들이 있다. 이런 나라들은 미국과의 교역도 원하지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 “국제 안보에 대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나라에 대해 우리의 교역 자세는 달라질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만 주시하는 게 아니라, 이 불법정권과 사업하기를 선택한 다른 국가들도 지켜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북중 교역이 급증한 사실을 비판한 걸 감안하면,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ㆍ개인을 미국이 제재하는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 발동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과 중국ㆍ러시아는 북한의 ICBM 도발에 대한 판단과 해법을 놓고 정면충돌하고 있다. 류제이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대북 군사 수단은 옵션이 아니다”라고 밝히는 등 ICBM에 대한 성격 규정 자체를 유보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해법을 강조하면서 군사 대응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유엔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도 이날 안보리에서 “군사 수단은 배제되어야 한다”라며 중국과 장단을 맞췄다.

반면 헤일리 대사는 북한 발사체가 ICBM 체계라는 점을 부인한 러시아 측을 향해, 미국이 이날 제안한 안보리 대북 추가제재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우리(미국) 자신의 길을 걷겠다”며 강력한 동참을 요구했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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