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박은성 기자

등록 : 2017.10.13 16:49
수정 : 2017.10.14 00:04

“日 위안부 사과없는 금전보상은 의미 없다”

등록 : 2017.10.13 16:49
수정 : 2017.10.14 00:04

10년전 美하원 결의안 주도

혼다 전 의원 청주대서 명예박사

“2015년 합의 일본에만 유리”

이옥선 할머니 등 만나 위로

다음주 수요집회 참석키로

마이크 혼다(오른쪽)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13일 오전 청주대에서 열린 명예박사 수여식에서 정치학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일본의 사과 없는 금전적 보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2007년 미국 연방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했던 마이크 혼다(76)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13일 대한민국 정부에 한일 위안부 합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날 충북 청주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혼다 전 의원은 “한마디 사과 없이 돈으로 보상하려는 2015년 12월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는 일본에만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위안부 합의 이후 더 이상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협의문을 통해 소녀상 건립을 막으려 한다”며 “한국 정부가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위안부 합의 재협상 내지 파기를 촉구했다.

학위 수여식에 앞서 열린 특강에서 혼다 전 의원은 “잘못된 건 바로잡아야 한다는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1929~1968)의 가르침에 따라 위안부 문제해결에 나섰다”고 밝혀 청주대 학생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그는 “학창시절 일본군 위안부나 성노예에 대해 배우지 못했으나 의원이 되고 나서야 사진 등을 통해 현실을 알게 됐다”며 “이후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자는 생각으로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혼다 전 의원은 “시간이 걸려 5세기가 걸릴 수도 있지만 위안부 강제동원 문제는 꼭 해결해 후손들에게 알려야 한다”며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자 일본에서 비난여론이 일었으나, 옳은 일이기에 뜻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13일 청주대에서 명예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마이크 혼다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2015년 이뤄진 한일 위안부 합의는 일본에만 유리한 합의”라며 무효화를 촉구했다. 청주대 제공

혼다 전 의원은 2007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과와 보상,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결의안(H.R.121) 채택을 주도했다.

2015년 4월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의회 상ㆍ하원 합동연설을 앞두고 위안부 범죄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연명 서명에 나섰다. 연설 후에는 개인 성명을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위안부 범죄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6월에는 위안부 문제 규명에 앞장선 공로로 우리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혼다 전 의원은 이날 충북 보은군 뱃들공원에서 열린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해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는데 힘을 보내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몇 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시간”이라며 “아베 일본 총리가 하루빨리 진정한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혼다 전 의원은 이옥선(87)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들을 만나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다음 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참석해 할머니들의 싸움에 힘을 보태겠다”며 “나는 일본정부처럼 돈은 없지만 사람들의 힘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4일 미국 뉴욕 맨해튼 한인이민사박물관에는 미국 내 4번째 평화의 소녀상 들어선다. 소녀상은 서울 광화문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과 동일 작품으로, 미국 동북부에는 처음 세워지는 것이다.

청주=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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