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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 류현진, 현란한 KKKKKKKK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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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 류현진, 현란한 KKKKKKKK 퍼레이드

입력
2018.04.11 18: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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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LA 다저스 류현진이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LA 다저스 류현진(31)이 두 경기 만에 자신을 향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지난 3일(한국시간) 시즌 첫 등판(애리조나전 3⅔이닝 3실점) 때 부진했고, 두 번째 등판 일정이 계속 꼬였던 탓에 “언제까지 5선발 자리를 지킬지 모른다”는 미국 현지 언론의 냉소적인 전망도 있었지만 이 평가를 뒤집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오클랜드와 인터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1개씩을 내줬을 뿐 8개의 삼진을 곁들여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팀이 4-0으로 앞선 6회말 타석에서 작 피더슨으로 교체되며 류현진은 투구를 마쳤고, 경기는 그 점수 그대로 끝나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또 시즌 평균자책점은 7.36에서 2.79로 낮췄다.

이날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 상대하는 오클랜드를 만나 어디 하나 흠 잡을 데 없는 역투를 했다. 다양한 구종으로 스트라이크 존 구석 구석을 공략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8㎞에 그쳤지만 지난 시즌부터 구사한 컷패스트볼(커터)과 올해 회전 수를 늘린 커브로 완급 조절을 하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중반 이후엔 볼 배합에 변화를 줘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재미를 봤다. 이날 8개의 삼진은 모두 변화구로 잡았다. 커터 5개, 커브 2개, 체인지업 1개였다. 총 투구 수는 90개였고 직구(36개), 커터(25개), 커브(15개), 체인지업(13개), 슬라이더(1개) 순으로 뿌렸다.

‘팔색조’ 매력을 뽐낸 류현진은 위기를 단 한 차례도 맞지 않았다. 1회초 1사 후 2번 맷 채프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3, 4번 중심 타자를 예리하게 꺾이는 커터로 연거푸 루킹 삼진 처리했다. 2회초부터 5회초 2사까지 노히트 피칭을 이어가던 류현진은 7번 스티븐 피스코티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를 2루수 뜬 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6회초에도 삼자범퇴로 막았다.

타석에서도 류현진은 돋보였다. 2회말 2사 후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션 머나야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4회말 2사 1루에선 좌전 안타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류현진의 안타는 지난해 8월25일 피츠버그전 이후 229일 만이다.

류현진은 경기 후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다”며 “1회부터 강하게 던지겠다고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라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전에는 체인지업을 많이 썼었는데, 이번엔 다양한 구종을 많이 섞었다”면서 “커브는 이번처럼만 잘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불펜과 우리 모든 스태프를 쉬게 해주는 최고의 투구를 했다”며 “삼진과 땅볼을 유도하는 것과 제구력이 좋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현지 언론도 호평 일색이었다. 전날 류현진의 불안한 팀 내 입지를 언급했던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날 “8일 만에 등판한 류현진이 엉망진창이었던 애리조나전 부진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했다”고 칭찬했다. 또 AP통신은 “험난했던 시즌 출발과 달리 오클랜드전에서 6이닝 동안 상대를 압도했다”고 전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17일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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