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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스노든 암살 시도, 中 특수부대가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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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스노든 암살 시도, 中 특수부대가 막았다"

입력
2015.04.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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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스노든 안전지대로 후송 중

CIA암살조와 마카오서 격렬한 교전

미국 측 요원 4명 사망 주장도

에드워드 스노든.
에드워드 스노든.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2013년 마카오에서 미국정부의 광범위한 불법 감청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32)을 암살하려 했으나, 중국군이 교전 끝에 이를 저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마카오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홍콩 봉황망(鳳凰網)은 27일 중국 인터넷 매체와 소식통을 인용, 2013년6월 마카오에서 스노든을 둘러싸고 중국군 특수부대와 CIA 정예 암살조의 숨막히는 전투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당시 스노든은 미국 정보기관들의 개인 정보 수집행위 등을 폭로한 뒤 미 당국의 추적을 피해 홍콩에 머물고 있었다. 이 때 마카오 주둔 인민해방군 특수 부대에게 스노든을 홍콩에서 마카오의 안전지대로 후송하란 임무가 내려왔다. 이에 미군도 정예 요원 16명으로 구성된 암살조를 마카오로 급파했다. 여기에는 CIA 홍콩지부 요원들과 화교 4명도 포함돼 있었다. 16명의 암살조는 4대의 승합차에 나눠 타고 마카오의 안전 지대 부근에서 스노든을 기다렸다 중국군 특수 부대와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CIA 홍콩지부 정보연락 담당 고위 책임자와 미국 정보 부문 특수 작전 전문가 등 미국측 요원 4명이 숨졌다.

이 매체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마카오 주둔 인민해방군 특수 부대가 2014년3월 ‘단체 일등 공로상’을 받은 사실을 제시했다. 단체 일등 공로상은 훈련 성과만으론 받을 수 없다. 이어 “이 상은 미국이 최정예 요원을 홍콩과 마카오로 보내 스노든을 암살하려 한 사건과 관련돼 있다”는 소식통의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보도는 신빙성이 낮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당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미 캘리포이나에서 정상 회담을 가졌다. 이 직후 양쪽이 무력 충돌까지 갔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노든의 신병을 놓고 미중간 갈등이 고조됐던 것은 사실이다. 미국이 홍콩에 스노든의 신병을 넘겨줄 것을 요구했음에도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은 스노든이 홍콩을 떠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같은 해 7월 워싱턴에서 왕양(汪洋) 중국 부총리 등을 만났을 때 중국의 스노든 사건 처리에 실망감과 우려를 표했다. 중국으로서는 스노든을 보호해야 할 필요도 있었다. 스노든의 폭로는 중국을 사이버 도ㆍ감청의 진원지로 지목해온 미국을 궁지로 몬 반면 중국은 피해자로 바꿔놨기 때문이다.

스노든은 최근 러시아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 “미국 정보기관들이 불법적인 감시 활동을 통해 시민의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정보기관들의 실상을 폭로하게 됐다”고 밝혔다. 2013년6월 홍콩을 떠난 스노든은 러시아를 거쳐 남미로 가려 했으나 미국의 여권 말소 조치로 모스크바 국제공항 환승 구역에서 발이 묶였다가 같은 해 8월 러시아로부터 임시 망명을 허가 받았다. 지난해 8월엔 다시 3년간의 거주 허가를 얻었다. 스노든은 현재 모스크바 모처에서 여자 친구와 함께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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