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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서울시장 카드 돌고 돌아 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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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서울시장 카드 돌고 돌아 김문수

입력
2018.04.01 15:5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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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당에서 결정되면 검토”

충남지사 후보엔 이인제 추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회주의 개헌저지 투쟁본부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문수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회주의 개헌저지 투쟁본부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문수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자유한국당이 6ㆍ1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후보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영입을 제안한 인사마다 손사래를 치자 결국 김 전 지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당은 경남지사 후보로 김태호 전 지사에게까지 출마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충남지사 출마가 유력한 이인제 전 의원과 함께 결국 ‘올드보이’로 라인업을 꾸리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1일 “김 전 지사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은 7부 능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지사는 국회의원 3선과 재선의 도지사를 지낸 인물이기 때문에 경륜과 경험으로 봤을 때 문재인 정권과 맞설 수 있는 필승의 카드”라고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출마 제안을 받은 김 전 지사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 당에 사람이 없으니까 생각을 해봐야 한다”며 “서울시장 출마 권유는 있었지만 아직까지 당에서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기 때문에 결정이 된다면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혀간다는 전언이다.

문제는 김 전 지사의 본선 경쟁력이다. 경북 영천 출신인 김 전 지사의 정치적 고향은 지사와 국회의원(경기 부천)을 지낸 경기도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 20%포인트가 넘는 격차로 패했다. 김 전 지사가 서울시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뚜렷한 장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지난 탄핵정국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각하돼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박 전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는 입장에 서 논란을 불러왔다. 이는 당 대표 취임 후 당내 친박 청산 작업을 최고의 성과 중 하나로 내걸고 있는 홍준표 대표 입장과도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태극기 부대를 비롯한 극우 세력에 어필할 수 있는 카드를 선택한 셈이지만, 중도 성향의 한국당 지지자들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중도로 확장을 해도 부족한 상황에 극우와 통하는 김 전 지사를 내세운다면 2위 싸움도 어려워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한국당은 이와 함께 2일 이인제 전 의원을 충남지사 후보로 추대하는 성격의 자리를 만들어, 이 전 의원 공천을 사실상 확정할 방침이다. 또 경남지사 후보로는 김태호 전 지사에게 출마 제안을 해놓고 답을 기다리는 상태다. 김태호 전 지사까지 출마를 결심할 경우, 한국당 운명은 ‘올드보이’들의 손에 맡겨지게 된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여당의 공천이 늦어지고 있는 만큼 일단 우리 입장에서는 경륜 있는 인물을 내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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