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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거리 벽화 철거될 운명…참여작가 집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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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거리 벽화 철거될 운명…참여작가 집단 반발

입력
2017.09.0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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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 “벽화는 예술 창작품, 무단 철거는 안돼”

중구청 “김광석거리 개선사업 당초 계획대로 진행”

대구 중구 김광석거리의 명물인 대형 벽화. 이곳의 벽화 40여 점 중 30점 안팎이 올 연말까지 철거될 예정이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대구 중구 김광석거리의 명물인 대형 벽화. 이곳의 벽화 40여 점 중 30점 안팎이 올 연말까지 철거될 예정이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중년의 남성들이 3일 대구 중구 김광석거리 입구의 조형물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중년의 남성들이 3일 대구 중구 김광석거리 입구의 조형물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대구 중구 김광석거리의 명물인 대형 벽화. 이곳의 벽화 40여 점 중 30점 안팎이 올 연말까지 철거될 예정이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대구 중구 김광석거리의 명물인 대형 벽화. 이곳의 벽화 40여 점 중 30점 안팎이 올 연말까지 철거될 예정이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한 시민이 3일 대구 중구 김광석거리를 걷고 있다. 이곳의 벽화 40여 점 중 30점 안팎이 올 연말까지 철거될 예정이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한 시민이 3일 대구 중구 김광석거리를 걷고 있다. 이곳의 벽화 40여 점 중 30점 안팎이 올 연말까지 철거될 예정이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대구 중구 김광석거리의 명물인 대형 벽화. 이곳의 벽화 40여 점 중 30점 안팎이 올 연말까지 철거될 예정이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대구 중구 김광석거리의 명물인 대형 벽화. 이곳의 벽화 40여 점 중 30점 안팎이 올 연말까지 철거될 예정이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대구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의 벽화들이 철거될 운명에 놓이면서 당초 작업에 참여했던 작가들이 예술인의 창작정신을 훼손한다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3일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연말까지 관광인프라 개선사업의 하나로 중구 방천시장 옆 김광석거리 350m 골목의 벽화 40여 점 중 30점 안팎을 철거하고 새로 단장한다. 중구청은 2억원의 예산을 들여 김광석거리 양쪽 입구에 상징조형물을 세우고 중간에는 김광석의 대표곡 ‘이등병의 편지’를 테마로 ‘훈련소로 가는 열차’ 조형물도 설치키로 했다.

사업공고문에 따르면 사업에 따른 자료와 저작권, 법률적 행위의 권한은 모두 중구청 소유가 된다. 또 2년 경과 후 벽화와 조형물이 퇴색되면 수급자 동의 없이 벽화와 조형물을 철거할 수 있도록 못박았다.

중구청은 이달 14일 용역에 입찰한 3곳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이달 말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2009년부터 방천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인 ‘별의별 별시장’과 ‘문전성시’에 참여해 벽화를 그렸던 (사)인디053, 니나노프로젝트예술가협동조합, (사)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구지회 등은 4일 기자회견에서 발표할 성명서를 통해 이를 집중 성토하고 나섰다.

이들 예술단체들은 “김광석거리는 2010년 11월 ‘방천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의 하나로 첫 탄생했으며 예술인들이 제안하고 협의하면 행정은 이를 후원하는 형태였다”며 “예술인들의 자율적 참여방식을 존중한 김광석거리의 철학과 정신은 사라지고, 단순 재개발 현장에서 용역을 수행하는 ‘을’로 전락시키는 개선작업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술단체들은 “공고문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김광석거리 자체가 공공미술과 공공문화공간 차원에서 운영되기 보다는 기업의 이윤추구 대상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며 창작자들의 권익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또 “중구청이 예술가의 작품을 협의도 없이 철거하는 것은 창작물에 대한 무지와 독단에서 비롯됐다”며 “민관이 함께 만든 김광석거리를 일방통행식으로 재정비하는데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석거리 최초제안자이자 총괄기획자인 이창원(38) 인디053 대표는 “무분별한 자본의 침투와 행정의 맥락 없는 사업전개로 김광석거리의 난개발이 심화되고 예술가들은 멸종 위기를 맞고 있다”며 “시민과 예술가들에게 열린 운영위원회와 민관협의체를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중구청은 예술단체들의 요구를 경청하겠지만 개선사업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구청은 연말까지 김광석거리 단장을 마치기 위해 이달 말쯤 업체를 선정한다.

김남훈 중구청 관광시설담당은 “업체가 선정되면 10명 안팍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해 작가들과 함께 만드는 김광석거리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작가들은 업체와 주종관계에 놓이게 될 것을 우려하지만 작가들과 따로 수의계약할 성격도 아니어서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예술단체들은 “김광석거리는 중구청 소유가 아니다”며 4일 이곳에서 벽화철거 등에 대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서명작업도 확대키로 해 파장이 일고 있다.

한편 중구청은 방천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빈 점포에 예술인들의 정착 및 창작활동을 지원해오다 2013년쯤 김광석이 재조명 받으면서 거리가 입소문을 타게 됐다. 김광석은 1964년 1월22일 이곳 방천시장 번개전업사에서 3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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