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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하던 판문점 평화의집, 리모델링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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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하던 판문점 평화의집, 리모델링 분주

입력
2018.03.28 17: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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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앞두고 내부 보수

남북정상회담을 약 한달 앞둔 27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바라본 북측 판문각 전경. 신은별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약 한달 앞둔 27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바라본 북측 판문각 전경. 신은별 기자

한달 정도 남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이 부쩍 분주해졌다. 회담 장소인 군사분계선(MDL) 남측 우리측 평화의집이 ‘세기의 손님’을 맞기 위해 이례적으로 리모델링에 나선 탓이다. 남북한 군인들의 매서운 눈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군사적 긴장감은 여전하지만,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남한 땅을 밟는 상징성까지 겹쳐 적막하던 판문점에 생기가 감돌고 있다.

통일부 기자단이 27일 회담 준비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평화의집을 찾았다. 건물 입구에는 인부 10명 가량이 수십 분 동안 청소를 하며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을씨년스럽던 이곳이 간만에 북적대는 모습이다. MDL을 가로지르는 판문점 중앙에는 파란색 건물인 유엔사 회담장이 있고 바로 북측에는 판문각, 남측에는 자유의집이 대칭으로 마주보고 있다. 남북의 관람객이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평화의집은 자유의집에서 남서쪽으로 130m 떨어진 곳에 자리잡았다.

다만 아쉽게도 회담장인 평화의집 내부는 들여다볼 수 없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통일부 관계자는 “큰 공사는 아니지만 회담을 앞두고 이곳 저곳 손보고 있다”며 “공개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도 (구체적인 공사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평화의집 내부에서는 낙후한 시설을 점검하고 보수하는 작업이 한창이라고 한다. 남북 정상이 만나는 만큼, 회담 이후 일정을 위해 만찬 장소 등을 구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평화의집은 1989년 남북회담을 위해 지어진 3층짜리 석조건물로 1층에 기자실과 소회의실, 2층에 회담장과 대기실, 3층에 대회의실과 소회의실이 있다. 그간 남북정상회담 관련 실무회담 7회를 포함, 총 93회의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열렸으나 정상회담은 처음이다.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은 모두 평양에서 열렸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정상회담 당일 평화의집까지 어떻게 올지도 관심이다. 판문점에 도착해 MDL을 넘어 자유의집 오른쪽 샛길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8년 소떼를 끌고 방북할 당시 이용한 경로다.

극적인 효과를 노린다면 걸어서 내려올 가능성도 크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7년 10월 정상회담 당시 육로 방북하는 과정에서 MDL을 넘을 때는 차에서 내려 잠시 걸었다. 반면 북측 당국자들은 3개의 파란색 건물 사이로 넘어오는 방안이 유력하다. 평양에서 177㎞ 떨어진 판문점까지 차량으로 2시간 남짓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글ㆍ사진 판문점=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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