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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책꽂이] 미래 트렌드 연구자의 사회 진단 “고용사회의 종말, 모바일ㆍ소셜미디어로 기회 잡아라”

입력
2018.04.23 20: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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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 지음

쌤앤파커스 발행ㆍ336쪽ㆍ1만6,000원

▦추천사

1903년 헨리포드가 조립식 자동차 생산을 시작하면서 등장한 고용사회가 이제 막을 내리고 모바일과 소셜미디어가 촉발하는 새로운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고 이 책은 진단합니다. 시대 변화에 맞춰 생각과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가 갖춰야 할 덕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20세기는 인류 역사의 특이점이었다. 농부나 상인, 의사ㆍ변호사와 같은 전문직 등 스스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이들이 주종을 이뤘던 ‘자영업 사회’가 불과 몇 십 년 만에 ‘고용 사회’, 그러니까 경제활동 인구 대부분이 기업에 고용돼 고정급을 받으며 생활을 꾸리는 체제로 전환된 것이 지난 세기였다.

이러한 흐름을 선도했던 미국에선 1903년 포드자동차 설립이 대전환의 서막이라고, 신문기자 출신의 미래트렌드 연구자인 저자는 지적한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철강, 석유화학, 금융 등 방대한 연관 산업이 번창하면서 1870년 8%를 밑돌았던 미국 성인인구 대비 공장노동자 비율은 29년 60%로 증가했고, 이후 미국은 대공황과 2차대전을 거쳐 50년대 중반엔 인구 대다수가 공장이나 사무실에서 일하는 완벽한 고용 사회로 이행했다.

노동자에게 종신고용을 통해 안정과 풍요를 선사했던 고용 사회는 그러나 70년대 중반부터 해체되기 시작했다. 이후 10년도 안돼 대량 해고와 구조조정이 일상화되는 극적 변화가 일어났다. 그 저변엔 ‘신기술’이 있었다. 반도체, 인터넷, 광섬유, 전자기기 등 첨단기술에 바탕한 창업이 활발히 일어나면서(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이 대표 사례) 기존 대기업 과점체제를 균열시켰다. 근로자 입장에선 안온한 평생 일터를 제공했던 산업구조가 무너진 것이다. 여기에 개발도상국 수출품의 저가공세, 월마트를 비롯한 유통 대기업 등장에 따른 제조기업 납품단가 인하 압력까지 겹쳐 미국 고용사회는 이제 막을 내렸다.

책은 한국의 산업화 역사를 미국의 경험에 포갠다. 우리나라 역시 61년 박정희 정권 집권을 계기로 화려한 고용사회를 꽃피웠다. 개인과 회사의 운명을 동일시하고 상사의 모습을 의심 없이 내 미래로 받아들였던 이 시대는 그러나 90년대 들어 수입 자유화, 이마트를 필두로 한 대형 유통할인점 등장을 거쳐 97년 외환위기라는 결정타를 맞으며 종언을 고했다.

고용 사회 이후, ‘정답’이 사라진 시대에 저자가 나침반으로 제시하는 것은 다시금 ‘신기술’이다. 기술 혁신이 고용 사회를 일으켰다가 주저앉혔듯 새로운 세상 역시 새로운 기술의 힘으로 활짝 열릴 것이란 단언이다. 신기술은 이미 우리 손 안에 있다. 모바일과 소셜미디어가 바로 그것이다. 놀라운 편의성과 확장성을 갖춘 이 플랫폼이 바로 각자의 ‘생산수단’이다. “가장 간단하게는 노트북이 당신의 플랫폼이자 생산 수단이다. 수백만 원만 있으면 고용 사회 시대의 공장 하나를 마련하는 셈이다.”(111쪽)

지금껏 없던 세상에서 유망 직종은 창작자와 창업자(최고경영자)다. 뛰어난 경력이 없더라도, 무리를 짓지 않아도, 최고가 아니라도 독창적이기만 하다면 얼마든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저자는 성공적 창업이 가능한 조건과 산업을 풍부한 국내외 사례를 곁들여 설명한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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