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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요금제 앞두고…이통사-알뜰폰 ‘전략짜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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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요금제 앞두고…이통사-알뜰폰 ‘전략짜기’ 분주

입력
2018.05.28 14:4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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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데이터 다량이용자 대상

초고가 요금제로 추가 수익 발굴 전략

대기업 계열 알뜰폰은

빈틈 노려 중고가 요금제 승부

영세 알뜰폰 업체는 고사 위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세계 최초 5세대(5G) 상용화, 보편요금제 도입 등 굵직한 변화를 앞두고, 이동통신 업체들이 생존전략 짜기로 분주하다. 보편요금제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자 이동통신 3사는 데이터 다량이용자(헤비유저)를 초고가 요금제로 유인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고,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들은 월 6만원대 중고가 요금제로 새로운 이용자를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28일 LG유플러스는 국내 최초로 로밍에 기본 제공량과 속도 제한을 없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중국 일본 미국 등 37개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이 요금제는 하루 1만3,200원이면 이용자뿐 아니라 다른 무선통신 기기에도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나눠줄 수 있다. 1명이 대표로 가입하면 돼 4명이 함께 여행해도 이용가격이 1만3,200원이다. 4명이 각각 무제한 로밍(일일 1만1,000원)을 쓰는 것보다 3만800원 절약된다.

LG유플러스는 2월 말 ‘속도ㆍ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도 내놨다. 역시 월 단위 기본 데이터 제공량과 접속 속도 제한을 없애 무한대로 LTE를 쓸 수 있는 상품이다. 요금은 기존 상품 중 가장 비싼 8만8,000원이다. KT도 비슷한 요금제를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통사들은 데이터 제한을 완전히 풀면 가족, 지인 등과 나눠 쓸 수 있어 가계 통신비 인하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지만, 속내는 추가 수익을 발굴하려는 것이다. 현재 월 6만원대 이상 요금제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최소 10기가바이트ㆍGB)을 모두 소진해도 데이터를 계속 쓸 수 있지만 3메가비피에스(Mbps) 속도 제한이 걸린다. 느린 속도가 불편한 이용자들을 상위 요금제로 끌어올리면 가입자당 월 요금이 올라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LTE 가입자 중 데이터 사용량 상위 10%에 해당하는 가입자가 한 달 동안 쓰는 데이터가 20만1,562테라바이트(TB)에 달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LTE 전체 트래픽 중 60%를 10%의 가입자들이 쓰고 있다. 월 6만원대 이상 고가 요금제 가입자의 월평균 인당 LTE 사용량은 18.9GB에 이른다. 상당수는 6만원대 요금을 내면서 속도 제한이 걸린 채로 기본 데이터 제공량의 2배 가까이 쓰고 있고, 이들이 이통사들에는 잠재적 8만원대 초고가 요금제 가입자인 셈이다.

이통사들이 헤비유저 중에서도 최상위인 이용자들을 추려내 요금 상향을 유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들은 빈틈을 파고들어 중고가 요금제 가입자들을 노리려 한다. CJ 계열 헬로모바일과 KT 자회사 KT엠모바일이 기본 데이터 10GB를 다 써도 3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월 3만원대에 출시했다. 이통3사가 6만원에 운영하는 요금제를 반값으로 평생 이용할 수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자금이 여유 있는 알뜰폰 업체들은 속도 제한이 별로 불편하지 않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영세 업체들은 월 1만~2만원대 요금제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이통3사가 보편요금제를 도입하면 타격이 클 것”이라며 “게다가 이통3사는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사업도 하고 있어 보편요금제가 시행되더라도, 알뜰폰 마케팅을 강화해 타격을 상쇄할 수 있지만 출혈 경쟁에 나설 수 없는 영세 사업자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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