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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건강 논란으로 불똥 튄 스탠딩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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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건강 논란으로 불똥 튄 스탠딩 공방

입력
2017.04.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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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측 스탠딩 토론 비합리 진행 방식에 문제제기

안철수 유승민 측 “두 시간도 못 서 있냐” 체력 비판

문재인 “나이 든 것 비하하나, 서든 앉든 뭐든 환영”

SBS와 한국기자협회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 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SBS와 한국기자협회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 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TV토론이 5ㆍ9 대선의 승부처로 떠오른 가운데 스탠딩 토론을 둘러싼 공방이 후보 건강 문제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논란은 19일로 예정된 KBS 토론회를 앞두고 비공개로 진행된 각 후보 진영의 실무진 룰 미팅 과정에서 불거졌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이 스탠딩 토론 일부 진행 방식이 비합리적이라고 문제제기하자, 안철수·유승민 후보 측에서 문 후보 측이 스탠딩 토론 자체를 전면 거부했다고 공개하며 협공에 나서면서다.

특히 양측은 문 후보가 스탠딩 토론을 거부하는 것이 체력에 자신 없기 때문이라며 건강 문제를 타깃으로 집중 공세를 폈다. 안 후보 측 선대위 김유정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내고 “문 후보 측이 서서 토론회를 하는 것이 육체적으로 힘들다는 게 스탠딩 토론회 참여 거부의 이유”라며 “두 시간도 서 있지 못한다면, 국정운영은 침대에 누워서 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후보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71세인 힐러리도 서서 잘 하는데 왜 거부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문 후보 선대위 박광온 공보단장은 “현재 이야기되는 토론 방식은 완전 자유 토론이 아닌 칸막이 토론”이라며 “120분 토론을 한다면 평균적으로 20분씩 발언 기회를 갖고 나머지 100분은 멀뚱히 서 있어야 한다는 건데, 이는 매우 어색하고 현실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단장은 이어 문 후보의 건강 문제에 대한 지적과 관련해 “문 후보는 히말라야 트래킹을 수 차례 한 분”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서울 홍익대 앞 한 카페에서 엄홍길씨 등 산악인들과 만난 문 후보 역시 “저는 제 나이만큼 오히려 더 경륜이 커졌다고 생각하는데, 아마 그쪽에서는 나이가 든 것을 오히려 비하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맞받았다. 문 후보 측은 후보 입석 자리에 발판을 따로 깔거나, 책상 높이를 조절하는 행위에 대해서 원칙대로 불허한다는 입장이다.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안 후보를 겨냥한 조치다.

논란 끝에 KBS는 스탠딩 토론 방식으로 진행하되, 토론 중 후보가 잠시 앉을 수 있도록 연단 뒤에 보조의자를 마련키로 했다. 미국의 스탠딩 토론 방식 또한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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