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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을 지켜라] <3> 초기 증상 없는 망막혈관폐쇄, 실명ㆍ심부전ㆍ뇌졸중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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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을 지켜라] <3> 초기 증상 없는 망막혈관폐쇄, 실명ㆍ심부전ㆍ뇌졸중 일으켜

입력
2016.10.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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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표 한국망막학회 홍보위원(강동성심병원 안과 교수)

박성표 강동성심병원 안과 교수
박성표 강동성심병원 안과 교수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고혈압 등 혈관질환 환자의 혈압관리가 중요해졌다. 고혈압 환자인 50대 A씨는 검진을 위해 내과를 찾았다 시력이 떨어졌다고 얘기했고, 내과의사 권유로 안과를 찾았다. 망막 전문의는 고혈압 환자가 찾아오면 혈관질환 때문에 발병하는 망막혈관폐쇄 여부를 고려한다. 다행히 A씨는 정상이었고, 정기 검진을 받기로 하고 돌아갔다.

망막혈관폐쇄란 망막혈관이 막혀 생기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눈질환이다. 망막혈관폐쇄는 망막정맥폐쇄와 망막동맥폐쇄로 구분한다. 망막에는 피를 공급해주는 망막동맥과 망막에서 사용한 피를 심장으로 다시 보내는 망막정맥이 있다. 망막혈관이 막히거나 출혈이 되면 망막혈관폐쇄로 진단한다. 대부분의 원인은 고혈압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맥경화, 당뇨병, 혈액질환 등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최근 망막혈관폐쇄가 다른 신체 부위에 혈관질환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망막동맥폐쇄는 발병 이후 1주일 간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이 생길 위험이 정상인보다 70배나 높았다. 한달 뒤에도 21.5배 정도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망막정맥폐쇄는 심부전 발병률을 31%까지 높였다. 심부전은 환자 10명 중 3명이 발병 후 4년 내 사망할 만큼 심각한 질환이므로 망막정맥폐쇄 환자는 심장내과 검진도 함께 받을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망막혈관폐쇄 환자 수는 2011년 4만5,010명에서 2015년 5만8,322명으로 4년간 29% 증가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고, 50대와 60대에 많았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으로 젊은 층의 혈관질환 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젊은 망막혈관폐쇄 환자도 증가 추세다.

망막혈관폐쇄는 초기 증상이 없다. 갑자기 망막 혈관이 막혀 발생하므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위험하다. 시력 이상을 느꼈을 때는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된 경우가 많아 안과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다.

망막혈관폐쇄 중 망막동맥폐쇄는 안과에서 응급질환이다. 응급처치가 늦어지면 치료결과가 좋지 않으므로 즉시 치료해야 한다. 발병 후 2시간 이내 안압을 낮춰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시력을 회복하기 어렵다. 망막정맥폐쇄는 망막동맥폐쇄보다 시력 감소가 심하지 않지만, 합병증으로 신생혈관 녹내장이 발병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레이저를 이용한 범망막광응고술을 시행한다.

망막혈관폐쇄는 ‘눈중풍’으로 불릴 정도로 위험하다. 하지만, 초기 증상도 없고 치료도 어려워 안과를 찾기 전에는 발병을 확인하기 어렵다. 혈관질환을 앓고 있거나, 40대 이상으로 혈관질환이 의심된다면 1년에 1~2회 정도 안과 검진이 받아야 한다. 또한, 금연과 금주, 규칙적인 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유달리 추운 겨울이 될 것이라는 예보가 있다. 추운 날씨는 혈관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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