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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로운 개혁 파트너” 유승민 “협력할 부분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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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로운 개혁 파트너” 유승민 “협력할 부분 넓다”

입력
2017.11.14 17: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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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호남계ㆍ보수통합파 의식

黨 대 黨 통합 발언은 자제

7개 부분의 정책 연대 재확인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 남겨

유승민은 ‘호남 배제’ 논란 오해도 해소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국회 본청 당 대표실을 찾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국회 본청 당 대표실을 찾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安 “바른정당, 새로운 개혁파트너”

柳 “국민의당과 협력할 부분 넓다”

정책연대 의지 재확인

선거연대까지 연장… 통합 길은 열어 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4일 대선 이후 첫 회동을 가지고 양 당의 정책연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당내에서 각각 호남계와 보수통합파의 견제를 받고 있는 두 대표는 내홍을 의식해 당대 당 통합에 대한 발언은 최대한 피했다. 하지만 두 대표의 대권 재도전 의지가 확고한 만큼, 내년 지방선거를 전후해 선거연대를 거쳐 통합의 불씨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관측이다.

전날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잡은 유 대표가 이날 안 대표를 예방하면서 두 대표의 회동은 자연스럽게 마련됐다. 손님으로 국회 당 대표실을 찾은 유 대표를 웃으며 맞은 안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기득권 정치를 깨고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라며 “(오늘 회동이) 함께 새로운 개혁의 파트너로 할 수 있는 여러 일에 대해 깊은 논의와 협력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환영했다.

유 대표는 양 당의 협력 가능성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으면서 바른정당과 안보ㆍ경제ㆍ민생ㆍ개혁에 대한 생각이 많음 부분에서 일치해 협력할 부분이 굉장히 넓다고 생각했다”며 “진솔한 대화를 통해 양당 간의 협력을 얘기하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견제ㆍ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어떻게 같이 할 수 있을지 대화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두 대표는 본격적인 회동이 시작되자 당대 당 통합의 최대 장애물인 지역 감정과 관련한 그 동안의 오해부터 해소했다. 유 대표는 ‘호남 지역을 배제해야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자신이 말했다는 최근 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 “영ㆍ호남 지역주의를 모두 극복하자는 이야기였지 특정 지역을 배제하자는 뜻은 아니었다. 21일 있을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안 대표가 의원들에게 잘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두 대표는 양 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정책연대의 취지를 이어가는 데도 뜻을 모았다. 지난 3일 김동철 국민의당ㆍ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방송법 ▦특별감찰관법 ▦지방자치법·국민체육진흥법 ▦규제프리존특별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채용절차 공정화법 등 6개 법안을 통과시키고, 공무원 증원 예산 및 최저임금 인상 재정투입 원점 재검토 등 공통 예산 심사 방향을 설정하는 등 총 7개 부분의 정책연대 틀을 합의한 바 있다. 두 대표는 “원내대표들의 합의사항을 보니 현재도 의미가 유효하다. 잘 진행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다만 두 대표는 당대 당 통합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 등 내전 확산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계 의원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해 있고, 유 대표 역시 최대 6명에 이르는 보수통합파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내부에서 '바른정당과 선거연대까지 논의할 수 있다'는 정도까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7개 정책연대에서 열심히 성과를 내고 선거연대를 자연스럽게 논의한다면 (통합 논의의) 환경이 조성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만 밝혔다. 유 대표도 “아직 선거연대에 대해 분명한 답을 할 시기는 아니다”며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당분간 양당의 통합 논의는 물밑으로 가라앉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안 대표의 핵심 측근은 “강성 안철수계 의원들이 여전히 바른정당과의 즉각적인 통합 노력을 주장하고 있으나 정작 안 대표는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당원과 호남에 설명해보자’는 입장으로 선회했다”며 “바른정당 상황이 열악한데, 호남계가 대놓고 안 대표 리더십을 흔들 빌미를 계속 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의 한 의원도 “유 대표와 하태경ㆍ정운천 최고위원은 국민의당과 통합에 긍정적이지만, 나머지 의원들은 한국당 카드까지 손에 쥐고 여전히 판단을 유보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지금 당대 당 통합을 공개 논의해봐야 양 당 모두 내홍만 격화될 뿐이라 내년 지방선거 직전까지는 물밑 논의만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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