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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사우디 시아파 사원에 자폭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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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사우디 시아파 사원에 자폭테러

입력
2015.05.2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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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명 사망 최소 100여명 부상

용의자는 과격 수니파 IS 대원

사우디 내 종파 갈등 심화할 듯

지난 22일 사우디 동부 카티프 주(州)의 한 모스크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 직후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건물 파편들을 조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22일 사우디 동부 카티프 주(州)의 한 모스크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 직후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건물 파편들을 조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이슬람 시아파 모스크(사원)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 21명이 사망했다. 조사 결과 테러 용의자는 수니파 과격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 대원인 것으로 밝혀져 사우디 내 종파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22일 사우디 동부 카티프주(州) 쿠데이에 있는 모스크 ‘알리 이븐 탈렙’에서 시아파 신도들의 금요 예배 도중 한 사람이 옷 안에 감추고 있던 폭발물을 터뜨렸다. 이 폭발로 21명이 사망하고 최소 100여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 당시 모스크 안에는 15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티프주는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 내에서도 시아파가 다수인 지역이다. 또 쿠데이는 과거에도 분리주의를 지향하는 수니파 극단주의자들에게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테러 용의자는 사우디 국민이면서 동시에 IS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우디 내무부는 23일 성명을 내고 “용의자 신원은 살리 빈 압둘라흐만 살리 얄기샤미이며”라며 “그는 IS의 지시를 받는 세포조직 소속으로 정보 당국의 추적을 받아 왔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함께 사우디 경찰은 이날 사우디인 이면서 같은 조직에 속해 있는 10대 청소년 2명 등 조직원 26명을 체포하고 소총 2정과 폭발물 원료 등을 압수했다. IS도 폭발 직후 온라인 성명을 내고 “칼리프의 용사가 모스크 안에서 ‘폭발물 조끼’를 터뜨렸다”며 공격을 강행했다는 이의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사우디 내 테러와 관련, IS가 정부 발표보다 먼저 ‘우리가 배후’라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테러 직전 사우디 정부와 IS는 날선 공방을 거듭해 왔다. 사우디 정부가 지난달 28일 IS 가담자 및 연관자 65명을 검거하자 14일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음성 메시지를 통해 사우디 국왕을 ‘경비견’ ‘배교자’ 라고 비난하면서 “사우디 정권이 모욕을 안겨주고 사우디에 갇힌 IS 조직원을 해방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첨예하게 대립했다.

한편 희생자 애도를 위해 모인 시아파 측 시민들은 사우디의 주 사상인 와하브 사상(이슬람 복고주의, 유일신 사상)이 무장 세력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사우디의 그랜드 무프티(최고 종교지도자)인 셰이크 압둘아지즈 알셰이크는 국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은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의도로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사우디 내 시아파 인구비중은 10~15% 수준이며 수니파와 비교했을 때 교육, 공무원 취업 등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는 그러나 차별 의혹을 부인해 왔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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