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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역풍에 물러선 트럼프…“잘못 발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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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역풍에 물러선 트럼프…“잘못 발음했다”

입력
2018.07.18 15:20
수정
2018.07.18 21:5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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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uldn’t를 Would로 말실수”

러 대선 개입 당국 결론 수용

“푸틴과의 회담은 대성공” 고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백악관에서 러시아의 대선 개입과 관련한 전날 발언에 대해 준비된 원고를 읽으며 해명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백악관에서 러시아의 대선 개입과 관련한 전날 발언에 대해 준비된 원고를 읽으며 해명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Wouldn’t 대신에 Would라고 (잘못) 말해버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을 부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둔하는 언급으로 거센 여론의 역풍에 직면하자 하루 만에 말실수라고 물러섰다. 공화당과 보수 매체들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질타하자 떠밀리듯 진화에 나선 것이지만,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공화당 하원 의원들과의 회동에서 러시아 대선 개입에 대한 전날 발언을 해명했다. 그는 “러시아의 행동이 선거 결과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여러 번 말했듯이 러시아가 2016년 선거에 개입했다는 정보당국의 결론을 받아들인다고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푸틴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 발언록과 영상을 훑어봤다면서 문제 발언을 수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논란을 일으킨 ‘러시아 소행이라는 어떤 근거도 찾을 수 없다’는 발언에 대해 Wouldn’t를 Would로 잘못 발음했다는 취지로 해명하면서 “’러시아 소행이 아니다(it wouldn’t be Russia)는 어떤 근거도 찾을 수 없다’는 이중 부정 문장이어야 했다”고 수정했다. 그는 "그렇게 (고쳐) 넣으면 저절로 뜻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명확한 해명을 위한 듯 미리 원고까지 준비했지만, 해명 과정에서 현장 카메라에 포착된 원고에는 없는 즉석 발언으로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당국의 결론을 받아들인다면서도 말미에 “(해커가)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 거기에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여론에 떠밀려 해명에 나섰지만 특유의 고집은 남겨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트위터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와는 엄청난 돈을 모금하는 회의를 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그보다 더 좋은 만남을 가졌다”면서 “슬프게도 그것은 그런 식으로 보도되지 않고 있다. 가짜뉴스가 미쳐가고 있다!”고 언론에 분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보는 ‘폭스 앤 프렌즈’ 의 진행자인 브라이언 킬미드마저 이날 오전 방송에서 “이건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백악관 참모들도 대통령을 설득해 결국 해명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문제 발언에 대한 해명 이후 오후에 올린 트윗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은 대성공이었다. 가짜뉴스 미디어에서만 빼고!"라며 또 다시 언론으로 화살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명에도 정치권의 격앙된 분위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서 "어제 한 말에서 벗어나려 애썼다"면서도 "24시간이나 늦었고, 장소도 잘못됐다"라고 꼬집었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의원은 "어제 저지른 난장판을 치우려는 노력으로 보이나 (어제 일은) 짧은 성명으로 수습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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