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얼마를 기다렸나, 수능 끝 가족여행

알림

얼마를 기다렸나, 수능 끝 가족여행

입력
2016.11.17 14:46
0 0

<질문>

큰 아이가 수능을 치렀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긴장해온 시간이었습니다. 고생한 아이와 함께 모처럼 가족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큰 애가 바다를 좋아하는데, 바다도 보고 또 가을도 느끼고 싶습니다. 함께 고생한 아내에겐 온천과 맛있는 음식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주말 떠날 만한 여행지 추천 부탁 드립니다.

<답변>

아이가 수능이 끝났군요. 입시전쟁으로 지친 아이와 함께 가족여행을 하고 싶으시다면 전 바닷가와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경북 울진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서울에서 출발한다면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아이를 위해서 한번 고생한다 생각하시고 큰 맘 먹고 드라이브 하세요)

울진은 온천과 바다, 산 그리고 계곡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울진에 좋은 곳이 많지만 제가 추천을 해드릴 곳은 불영계곡과 불영사, 울진 소광리 소나무숲, 죽변항 해돋이와 싱싱한 게 요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덕구온천입니다.

금강송 숲길과 어우러진 불영계곡과 불영사

불영계곡은 울진군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총길이가 15㎞정도 됩니다. 딱 보기만 해도 기암괴석과 멋진 절벽, 또 곡류가 심한 계곡과 푸른 물줄기가 압도적인 곳입니다. 일반적으로 계곡을 보려면 트레킹을 해야 좋은 계곡을 보지만 이 불영계곡은 드라이브만으로도 계곡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울진의 금강송이 유명한 건 누구나 알 듯이 계곡 사이사이에 뻗어 있는 금강송들과 늦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길입니다. 그래서 전 울진으로 갈 때 내륙으로 거쳐서 이 길을 가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그리고 꼭 들리셔야 하는 곳이 불영계곡 중간에 있는 불영사입니다. 신라시대에 창건한 불영사는 주차장에서 불영사까지의 계곡이 일품입니다. 절에 들어가는 느낌이 아닌 계곡을 거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늦가을의 단풍계곡 그리고 아름다운 연못과 천년고찰이 잘 어우러지는 곳이니깐 꼭 한번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조선 왕실에서 이 곳에 소나무를 함부로 베지 못하게 지정한 곳이 이 소광리의 금강송 군락지입니다. 이 곳의 금강송을 보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입이 벌어지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대자연에 압도당하는 기분. 금강송은 궁궐 등을 지을 때 사용하던 소나무로 껍질이 붉고 두꺼우며 굽지 않고 쭉쭉 뻗어있습니다. 일반인에게 입산이 허가 된 것도 10년 즈음 되었습니다. 하루 탐방객을 제한을 하고 숲해설가와 매일 아침 9시에 입산을 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예약은 금강소나무숲길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 합니다. (http://www.uljintrail.or.kr/)

코스는 총 5개의 코스로 나뉘며, 총 트레킹 시간은 코스별로 난이도와 시간이 다르지만 4시간부터 7시간까지 소요되니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하세요.

수능이 끝난 아이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울진 금강송 군락지를 꼭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싱싱한 수산물이 가득, 죽변항

대나무가 많은 마을이라 하여 지어진 마을인 죽변은 울진의 대표적인 항구입니다. 오래된 드라마라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폭풍속으로’의 드라마 세트장이 아직까지 바닷가언덕에 위치해 있습니다.

오징어와 대게 그리고 고등어 꽁치 등이 많이 잡힙니다. 바다가 차가워지면 울진의 자랑인 홍게와 대게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새벽에 중매를 하는 모습도 장관입니다. 홍게나 대게가 아니더라도 죽변항에 들어오는 싱싱한 횟감이 많으니 충분히 맛있는 음식을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최근 강원도 고성에서 부산 오륙도까지 7호선 국도의 해안선길을 걸을 수 있게 만든 해파랑길에 이 곳 죽변항도 포함돼 있습니다. 해파랑길을 따라 해안선을 걸어보면 울진 바다의 아름다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최고의 온천 덕구온천

덕구온천은 자연용출온천입니다. 즉, 다른 온천과 달리 물을 데우거나 섞지 않은 용출되는 물 그대로를 사용하는 곳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인위적으로 공을 파서 모터로 뽑아낸 온천이 아니고 42.4도의 약알칼리성 온천수로 중탄산나트륨, 칼륨, 칼슘, 철, 탄산 등의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곳입니다.

덕구온천 위 오솔길을 따라 가보면 온천물이 직접 용출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원탕이 있습니다. 그 원탕까지 가는 덕구계곡 트레킹이 온천수 이상으로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해줄 겁니다.

덕구온천의 온천수는 근육통, 류마티스성 질환, 근육통, 피부질환, 중풍, 당뇨병, 여성피부미용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잠수, 운동 등산으로 인한 근육신경마비에는 더욱 특효를 볼 수 있다. 가급적 2~3일 입욕하면 더욱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숙소는 덕구온천 가까이 예약을 하시고 하루 묵으면서 그간의 피로를 풀어내세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