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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부회장 특검 소환에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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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부회장 특검 소환에 ‘패닉’

입력
2017.01.1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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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박영수 특검팀에 출석하면서 삼성그룹의 본산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은 침묵 속에 무거운 분위기만 감돌고 있다 . 배우한기자bwh3140@hankookilbo.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박영수 특검팀에 출석하면서 삼성그룹의 본산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은 침묵 속에 무거운 분위기만 감돌고 있다 . 배우한기자bwh3140@hankookilbo.com

“결국,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가는 것인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의 피의자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1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은 암울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삼성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며 “사실상 모든 업무가 마비된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 부회장이 그룹 총수로서 피의자 소환을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인 데다,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까지 전해지면서 큰 충격에 빠졌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비공개 소환조사를 받았던 당시와 현재의 체감 지수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사내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긴박한 심정으로 실시간 모바일 인터넷 뉴스를 통해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에 대해 “삼성은 대통령의 강요에 의해 승마를 지원하게 된 것이지 부정한 청탁을 하거나 대가를 바라고 한 것은 아니다”며 “특히 삼성물산 합병과 승마지원은 전혀 무관하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특히 “이 부회장의 박 대통령 독대시 최순실이나 정유라에 대해 언급된 적이 없다”며 “이 부회장이 미래전략실 임원들에게 이들에 대한 지원을 지시한 바도 없다”고 혐의 사실을 적극 부인했다.

특검의 ‘다음 타깃’으로 꼽히고 있는 SK와 롯데그룹도 이 부회장의 소환 조사를 초조하게 지켜봤다. SK의 경우, 당초 최순실씨가 소유한 더블루케이에서 스포츠사업 지원 명목으로 80억원을 요구했을 당시 이를 거절해 불똥이 튀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특검 분위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특히 면세점 특혜 의혹에 이어 최태원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거래를 통한 이른바 ‘대가성 사면’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SK는 곤혹스런 입장이다. 작년 말부터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계열사들이 수조원대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이 자칫 ‘보여주기 식’ 행보로 오해 받을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에 이어 다음 차례는 SK가 아니겠느냐”며 “새해들어 SK가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밝히며 분위기를 바꿨는데, 특검 수사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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