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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서경석 교수팀, 복강경 간이식 100례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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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서경석 교수팀, 복강경 간이식 100례 달성

입력
2017.05.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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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 수술이라 간 기증자 흉터 최소화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서경석 교수팀이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세계 최초로 순수 복강경 간 이식 수술 100례를 달성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해 11월, 서 교수팀이 간암이 재발한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 절반을 기증한 봉송이(28·여) 씨를 대상으로 복강경 생체 간 부분절제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봉씨가 기증한 간 일부는 수술 당일 그녀의 아버지 봉익선(56)씨에게 이식돼 수술 6개월째인 현재 봉씨 부녀는 건강히 지내고 있다. 한 의료기관이 복강경만으로 생체 기증자의 간을 부분 절제하는 수술 100례를 성공하기는 서 교수팀이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간 기증으로 수술을 하면 복부에 큰 절개 흉터가 남을 것 같지만, 봉씨에게 흉터를 찾아보기 힘들다. 과거 기증자의 간 일부를 들어내기 위해 L자 형으로 복부를 크게 절개했다가 봉합하는 방식을 쓰지 않고 복강경으로 수술 흉터를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복강경으로 간절제수술을 하면 복부에 1~2㎝ 크기의 창을 많아야 3~5개, 적으면 배꼽 부위에 한 개만 뚫고 시술할 수 있어 흉터가 눈에 거의 띄지 않는다.

그동안 간 기증 수술은 복부에 크고 작은 자국을 남겼고, 기증자에게는 신체적으로는 물론 심적으로도 평생 큰 상처로 남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간 기증 수술에서 복부에 0.5~1.5㎝짜리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내고, 카메라와 각종 기구를 넣어 간을 잘라낸 뒤 배꼽 아래 피부를 절개해 간을 꺼내는 ‘순수 복강경 간 기증 수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로 절개 부위는 속옷에 완전히 가려지고 복부의 상처 크기도 작아 미용적으로 뛰어나다. 또한 통증이 훨씬 적고 회복이 빨라 일상으로 복귀하는 시간이 단축된다.

그럼에도 의료진에게 복강경 간절제는 고도의 기술이 요구돼 매우 불편하고 복잡할 수 밖에 없다. 많은 병원이 기존의 복부절개를 시행하고 있는 이유다.

서 교수는 “대부분 수술을 ‘순수 복강경 간기증 수술법’으로 진행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서울대병원이 유일하다”며 “의료진 입장에서는 개복수술이 편하지만 복강경 수술로 기증자의 헌신적 희생정신에 보답을 하고 싶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서경석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서경석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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