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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 무명 선수 출신 첫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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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 무명 선수 출신 첫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입력
2018.02.28 17: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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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성남FC 사령탑 시절 K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학범 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6년 성남FC 사령탑 시절 K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학범 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학범(58) 감독이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도쿄올림픽에서 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김판곤(49)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으로 김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0도쿄올림픽까지고 아시안게임 이후 중간평가를 거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올림픽 대회까지 맡게 된다”며 “김 감독은 ‘얼마든지 아시안게임 결과를 갖고 올 수 있고, 그 평가를 피해가지 않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무명 선수 출신이지만 지도자로는 국내 최고 지략가로 꼽힌다. 프로 감독 시절 시즌을 끝낸 연말이면 늘 유럽과 남미로 연수를 떠나는 학구파 사령탑이기도 하다. 1992년 국민은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에서 대표팀 코치를 역임한 김 감독은 성남FC, 허난 젠예(중국), 강원FC, 광주FC 등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성남을 K리그(2006년)와 FA컵(2014년) 정상에 올려 놓은 경험이 있고 강원과 광주에서는 약체 팀을 이끌고 치열한 강등권 경쟁을 펼친 적도 있다. 김 위원장은 “장ㆍ단기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 아틀란타 올림픽에서 대표팀을 지도한 경력이 장점으로 부각됐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번 선임은 김판곤표 시스템 인사의 첫 작품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허정무, 홍명보, 신태용 등 스타플레이어 출신들이 꿰찼던 국가대표 지도자 자리에 무명 출신인 김 감독이 선임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성적부진을 이유로 김봉길(52) 전 감독 경질을 발표하며 “이름값보단 실력에 초점을 두고 객관적인 과정에 따라 후임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차기 지도자의 조건으로 축구 철학, 풍부한 지도자 경력과 장기 레이스 및 단기 토너먼트 성과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선임위원회는 지난 8일 첫 미팅을 통해 후보군 선정 기준과 방식을 정했고 추려진 10명의 후보들에 대한 장단점을 파악한 뒤 4명으로 압축했다. 김 위원장은 설 연휴 이후 4명의 후보자들과 면담을 통해 지난 달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대한 소회, U-23 선수들에 대한 파악 여부 등을 점검한 뒤 이날 최종 논의를 통해 선임 절차를 마무리했다. 김 위원장은 “인사절차에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이 과정을 통했다고 해서 반드시 금메달을 가져올 거라고 보장할 순 없겠지만, 객관적이고 상식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보여줌으로써 축구협회가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김 위원장이 내건 조건에 부합하는 지도자다. K리그와 FA컵 우승경험이 있고 2014년에는 강등권에 있던 성남FC를 FA컵 정상에 올려놨다. 강원, 광주 등을 겪으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 하는 방법도 파악했다. 김 위원장은 “김 감독의 지난 경기를 검토해보니 공격적인 스리백을 활용하는 모습과 상대를 위에서부터 압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능동적이고 상대를 제압하는 부분에 있어서 한국 축구가 향후에 추구해야 할 방향과 가까웠다”고 밝혔다.

김학범 신임 감독은 “반드시 금메달을 걸고 오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막중한 자리에 나를 선택해줘 큰 영광”이라며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 보답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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