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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 공포’ 유발한 미국 오스틴 연쇄테러범 자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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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 공포’ 유발한 미국 오스틴 연쇄테러범 자폭

입력
2018.03.2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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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경찰 조사관들이 21일 텍사스주 라운드록 근처 연쇄 폭탄 테러범 마크 앤서니 콘딧이 자폭 사망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라운드록=AP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경찰 조사관들이 21일 텍사스주 라운드록 근처 연쇄 폭탄 테러범 마크 앤서니 콘딧이 자폭 사망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라운드록=AP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지난 2일부터 20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배달 소포 안에 폭발물을 넣어 두는 방식으로 연쇄 폭탄테러를 일으킨 범인이 오스틴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자폭했다. ‘소포 공포’를 일으킨 범인의 신원은 백인 남성 마크 앤서니 콘딧(24)으로 드러났으나 자폭 사망하면서 범행 동기는 확인하기 어렵게 됐다.

브라이언 맨리 오스틴 경찰서장은 21일 새벽(현지시간) 콘딧이 경찰 특공대에 의해 포위되자 자신의 폭발물 장치를 터트려 스스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콘딧은 지난 2일부터 20일까지 오스틴 일대에서 총 5건의 소포 및 소포형 상자 폭발물 장치를 설치해 총 2명을 살해하고 6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범인이 자폭하면서 범행 동기는 미궁에 빠질 위기에 놓였다.

경찰과 전미 비백인 지위 향상 협회(NAACP) 등은 당초 범인이 인종주의자 면식범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했다. 2일 사망한 첫 피해자 앤서니 스티븐 하우스(39)와 12일 사망한 두번째 피해자 드레일린 메이슨(17)은 모두 유명 흑인 집안 출신이었고 같은 교회를 다니는 사이였다. 역시 12일 발생한 별도의 공격으로 치명적 부상을 입은 에스페란사 헤레라(75)는 라틴계 여성이었는데 그는 잘못 전달된 소포를 받았다. 경찰은 해당 소포는 마찬가지로 유명한 흑인 집안의 여성에게 전달될 것이었다고 밝혔다.

네번째 테러는 새로운 수법을 동원한 무차별 폭탄 공격이었다. 18일 발생한 폭탄테러 피해자들은 길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백인 20대 남성 2명이었는데, 이들은 철사를 덫으로 놓는 ‘트립 와이어’ 방식의 폭탄에 공격을 당했다. 길을 가던 보행자나 차량이 철사를 건드리면 폭탄이 터지는 방식이다. 20일 다섯번째 폭탄은 오스틴에서 100마일 떨어진 샌안토니오에 있는 페덱스 배송센터에서 터졌다. 이 떄문에 직원 1명이 부상을 입었다.

급기야 동일범의 소행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 추가 폭탄 공격까지 발생하면서 오스틴은 여전히 공포에 떨고 있다. 20일 오스틴의 기부 물품 가게인 굿윌센터에서 폭탄이 터져 1명이 부상을 입은 것. 텍사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을 조사하고 “앞서 터진 폭탄과는 다른 소이탄으로, 다른 연쇄 폭탄들과 연관성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오스틴 경찰은 콘딧이 사망했음에도 연쇄 폭탄 테러가 콘딧의 단독 소행이 아닐 수 있고, 범인의 사망 직전 행적도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에 추가 폭탄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권고했다.

범인의 자폭 소식이 전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스틴 폭탄 공격 용의자가 사망했다. 치안당국과 관련자들이 훌륭하게 일을 했다”라며 사의를 표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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