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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자살 방조? 딸 치료 후원금 유용? 남은 의혹 계속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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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자살 방조? 딸 치료 후원금 유용? 남은 의혹 계속 수사

입력
2017.10.13 16: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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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숍 운영ㆍ성매매 알선 의혹도

이영학. 이영학 SNS 캡처
이영학. 이영학 SNS 캡처

경찰 수사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이 여중생 딸 친구 김모(14)양을 살해, 유기한 사건 전말은 드러났지만 여러 의혹들이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다. 경찰은 아내 자살 방조와 성매매 알선 그리고 기부금 유용 등 이씨를 둘러싼 의혹을 계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살인 사건이 벌어지기 전 이씨 아내 최모씨 자살 사건을 내사 중이었다. 최씨는 지난달 5일 서울 중랑구 자택에서 투신했다. 경찰은 우선 최씨가 숨질 당시 집에 함께 있던 이씨가 투신을 말리지 않은 방조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최씨는 자살하기 4일 전인 지난달 1일 “의붓 시아버지에게 수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며 이씨 계부 A(60)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최씨 머리에 폭행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던 점으로 미뤄 이씨가 최씨를 상습 폭행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최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씨가 최씨를 포함해 자신이 모집한 여성들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해 성인 사이트에 올린 뒤 수익을 챙겼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이씨 휴대폰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온라인 저장 계정에 있던 성관계 동영상을 다수 발견했다.

성매매 알선 의혹도 있다. 이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함께 할 동생 구함’, ‘나이 14부터 20 아래까지’, ‘개인룸ㆍ샤워실 제공’ 등 성매매 종사자를 모집하는 듯한 글을 여러 차례 게시했다. 또 인터넷에서 퇴폐 마사지숍을 운영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기부금 유용도 수사 대상이다. 이씨는 2006년 딸과 함께 동일한 희귀병인 ‘거대 백악종’을 앓고 있다는 사연이 언론에 소개된 뒤부터 블로그와 카페 등을 통해 치료비 후원을 부탁해왔다. 기부금 일부를 딸 수술비에 사용하기도 했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수천만원짜리 외제차를 구입해 개조(튜닝)에 푹 빠져 있었고, 수천만원 짜리 전신 문신을 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부금품 모집법 위반과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법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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