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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 ‘수능 거부’ 외치는 사람들… “서열화 입시교육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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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 ‘수능 거부’ 외치는 사람들… “서열화 입시교육 반대”

입력
2017.11.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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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연기 파행이 교육 시스템 문제 단적으로 보여줘"

"차별 경쟁심 조장하는 평가 제도 근본적으로 바꿔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3일 청계광장에서 '대학입시 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 회원들이 '대학입시 거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3일 청계광장에서 '대학입시 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 회원들이 '대학입시 거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23일 서울 도심에서는 대학입시 거부 선언 등 경쟁 교육 제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시민단체로 구성된 '새로운 교육체제수립을 위한 사회적교육위원회'는 이날 오전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시경쟁교육 폐지를 주장했다.

이들은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된 건 불가피한 결정이었으나 이로 인한 학사일정 전반의 파행도 피할 수 없었다"며 "이 혼란의 배경에는 유례 없는 입시 서열화 경쟁 교육 체제와 줄 세우기 식 수능 시험이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수능 시험 절대 평가 전환은 학부모 반대에 부딪혀 1년 유예된 상황이고 문재인 정부에게도 개혁을 위한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며 "대입제도 개혁을 위한 대입정책 포럼과 대학통합체제 구축을 위한 '대학체제개편 특별위원회'를 즉각 출범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민 단체 '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투명가방끈)도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입시 거부를 선언했다. 이날 회견에서는 지난해 수능 거부자 11명이 참석해 거부 선언을 진행했다. 이들은 "서로 순위를 비교하는 경쟁과 차별을 멈추고 수능과 입시 위주의 공부가 아닌 교육을 원한다"며 "우리를 거부하는 교육을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투명가방끈은 "포항 지진으로 인해 포항 수험생들에게 수능 시험 강행이 '공정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렇다면 수능 때 갑자기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한 수험생들도 마찬가지"라며 "지진 이후 혼란은 (수능) 시스템이 잘못된 것임을 간접적으로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포항 지진으로 인해 수능이 연기되자 전체 수험생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불만이 나온 것도 씁쓸한 부분"이라면서 "이는 입시 경쟁과 차별, 상대평가식 수능의 문제며 이러한 토양이 지진 피해 수험생들을 경쟁자로 보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행된 이번 수능은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올해 수능 응시생은 지난해보다 1만2,460명 감소한 59만3,527명(포항 지역 6,098명)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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