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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수상작 줄줄이 등판… 극장가 ‘아카데미 특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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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수상작 줄줄이 등판… 극장가 ‘아카데미 특수’ 기대

입력
2018.03.06 19:1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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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영화상 4관왕에 오른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아카데미영화상 4관왕에 오른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3월 극장가에 ‘아카데미 시즌’이 시작된다.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아카데미영화상(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거나 후보에 올랐던 작품들이 속속 개봉한다. 이미 관객을 만나고 있는 영화들은 후광 효과를 노린다. 초ㆍ중ㆍ고ㆍ대학 개학으로 비수기를 맞은 극장가는 아카데미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아카데미상 시즌의 가장 큰 수혜자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셰이프 오브 워터’)이다. 주요 부문인 작품상과 감독상(기예르모 델 토로)은 물론 미술상과 음악상까지 휩쓸며 화제를 독점했다. 1960년대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언어 장애 청소부(샐리 호킨스)와 수중 괴생명체의 종을 뛰어넘은 사랑 이야기가 트럼프 시대의 반이민 정책을 풍자하는 우화로 해석되며 이번 수상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관객에게 다가갔다. 이 영화는 국내에서 지난달 22일 개봉해 5일까지 12일간 33만8,914명(영화진흥위원회)을 불러모았다. 여기에 ‘아카데미상 작품상’ 타이틀이 붙으면 흥행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문라이트’의 경우에도 작품상 수상 직후 관객수가 늘었다. 시상식 이전에는 일일 관객 5,000명 수준이었으나 수상 이후에는 1만명까지 늘었다. 2016년 작품상을 받은 ‘스포트라이트’는 1만5,000~2만명 수준이던 일일 관객수가 3만명으로 껑충 뛰기도 했다. 블록버스터 영화들처럼 대규모 스크린에서 관객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작품성 있는 영화를 찾는 관객의 구미를 당기며 장기 흥행으로 이어졌다.

‘쓰리 빌보드’로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프랜시스 맥도먼드.
‘쓰리 빌보드’로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프랜시스 맥도먼드.

배급사들은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전후로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작품을 전략적으로 개봉한다. 아카데미상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후보 리스트와 수상 결과도 참고한다. 지난달에 ‘셰이프 오브 워터’와 ‘더 포스트’가 개봉해 아카데미 시즌을 열어젖혔고, 이번 달에는 ‘팬텀 스레드’(8일)와 ‘쓰리 빌보드’(15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2일)이 차례로 개봉한다. 다음달에도 배우 그레타 거윅의 감독 데뷔작인 ‘레이디 버드’와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인 칠레영화 ‘판타스틱 우먼’이 관객을 찾아온다.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팬텀 스레드’는 1950년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패션 디자이너와 그의 뮤즈 사이의 사랑과 집착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대니엘 데이루이스의 은퇴작으로, 아카데미상 의상상을 받은 화려한 복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프랜시스 맥도먼드에게 두 번째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긴 ‘쓰리 빌보드’도 기대작이다. 딸을 죽인 범인을 잡기 위해 세상과 맞서 싸우는 강인한 모성을 블랙 코미디로 담아내 국내 언론시사회에서 공개된 이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각색상을 받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첫 사랑의 찬란한 순간을 담아낸 퀴어 영화다. 제임스 아이보리는 올해 89세로 최고령 수상자로 기록됐다.

황재현 CGV 홍보팀장은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앞두고 주요 후보작을 상영하는 ‘아카데미 기획전’을 매년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도 대부분의 상영회가 매진될 만큼 관심을 끌고 있다”며 “아카데미상 수상 타이틀이 개봉 이후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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