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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명 고성에서 ‘호화 생일잔치’ 벌인 마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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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명 고성에서 ‘호화 생일잔치’ 벌인 마크롱

입력
2017.12.1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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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불구 지지율은 상승세 계속

한 달 전보다 6%P 오른 52% 기록

마흔 번째 생일을 맞아 프랑스 중부 루아르 지방의 샹보르 성 인근에 있는 동물원을 찾은 마크롱(가운데)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짓 마크롱(맨 왼쪽) 여사. 다른 세 사람은 동물원 직원들이다. AP 연합뉴스
마흔 번째 생일을 맞아 프랑스 중부 루아르 지방의 샹보르 성 인근에 있는 동물원을 찾은 마크롱(가운데)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짓 마크롱(맨 왼쪽) 여사. 다른 세 사람은 동물원 직원들이다. 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중부의 유명한 고성(古城)에서 ‘호화 생일잔치’를 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4일 마흔 번째 생일을 맞은 마크롱 대통령은 이튿날 파리를 출발해 루아르 지방 고성지대에 있는 샹보르 성을 향했다. 그날 저녁 프랑스수렵협회가 이 곳에서 주최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행사가 끝난 이후 그는 가족과 함께 샹보르 성 경내의 4성급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난 주말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선물한 판다가 있는 인근 동물원도 방문했다. 사실상 샹보르 성으로 ‘생일 기념 가족여행’을 떠난 셈이다.

문제는 이 성이 중세시대에 지어진 고성이 많은 루아르 지방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자 무려 440개의 방을 갖춘 호화 시설이라는 점이다. 16세기 프랑수아 1세 시절 착공돼 ‘태양왕’ 루이 14세 때 완공됐으며, 넓은 공원과 숲으로 둘러싸인 탓에 각종 왕실 행사의 단골 무대였다.

이러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야당 의원들은 대통령이 이런 곳에서 자신의 생일을 지낸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대선 후보를 지낸 급진좌파 성향 장 뤼크 멜랑숑 하원의원은 “왜 샹보르 성에서 생일을 축하하나. 참으로 이상하고도 우스꽝스럽다”고 비아냥댔다. 마찬가지로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무소속 정치인 니콜라 뒤퐁애냥도 트위터를 통해 “국민들은 높은 세금과 테러 위협, 난민 문제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데, 마크롱은 샹보르 성에서 생일 파티를 했다. 프랑스에는 여전히 민중과 괴리돼 있는 귀족이 남아 있다”고 힐난했다. 엘리제궁은 “대통령 부부가 개인 비용으로 샹보르 성에서 지내고 있다”고 짤막하게 사실만 인정했을 뿐, 그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Ifop가 지난 8~16일 유권자 1,9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그는 지지율 52%를 기록, 한 달 전보다 6%포인트 올라갔다고 주간 ‘주르날 뒤 디먕슈’는 보도했다. 이는 Ifop의 같은 조사에서 지난 7월(54%) 이후 최고치로, 취임 이후 제왕적 대통령 논란 등으로 불과 3개월 만에 22%포인트나 곤두박질치는 등 줄곧 하락세였던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제 확실한 반등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해석된다. 현지에서는 그가 내건 노동시장 구조개편, 테러방지법 개정 등 국내 사안들이 별다른 반발 없이 통과된 데다, 국제무대에서도 미국의 리더십 공백 상태를 메울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시킨 게 긍정적 효과로 작용했을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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