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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접목하고… 출연자에 제작 맡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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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접목하고… 출연자에 제작 맡기고

입력
2018.05.21 17: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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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예능 모처럼 새 포맷

“결국은 관찰 예능” 부정적 시선도

MBC에서 제작하는 새 예능프로그램 ‘두니아’는 게임과 예능의 결합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스토리라임 제공
MBC에서 제작하는 새 예능프로그램 ‘두니아’는 게임과 예능의 결합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스토리라임 제공

예능프로그램의 요즘 트렌드는 ‘베끼기’라는 우스개가 있다. 여행과 음식을 결합시킨 관찰예능프로그램이 넘쳐 나 시청자에게 피로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인적 물적 자원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지상파 방송사도 포맷 따라하기에선 예외가 아니다. 자신들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하곤 했던 케이블채널의 인기 포맷을 응용한 프로그램을 내놓기 일쑤였다. 하지만 최근 변화 조짐이 보인다. 새로운 예능 포맷을 오랜 만에 선보이며 시청률 사냥에 나서고 있다.

MBC는 유명 게임회사 넥슨의 모바일 게임 ‘듀랑고’를 소재로 한 새 예능프로그램 ‘두니아- 처음 만난 세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출연자들이 ‘듀랑고’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기반으로 각자의 역할을 가지고 가상 세계인 야생의 땅에서 각종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드라마처럼 그린다.

‘두니아’ 제작진은 “기존의 관찰예능이 아닌, 리얼 버라이어티의 흐름을 거꾸로 뒤집은 ‘언리얼 버라이어티’”라고 설명했다. 다큐멘터리 형식이 떠오르고 있는 요즘 예능 트렌드에 역행해 차별화된 재미를 끌어내겠다는 포부다.

KBS2 ‘셀럽티비’에서 개그맨 양세찬(오른쪽)은 직접 PD가 돼 ‘추적 인간이 좋다’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했다. KBS 제공
KBS2 ‘셀럽티비’에서 개그맨 양세찬(오른쪽)은 직접 PD가 돼 ‘추적 인간이 좋다’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했다. KBS 제공

KBS는 기획과 제작을 출연자에 직접 맡긴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인다. KBS2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셀럽피디’는 유명 인사가 자신이 관심을 지니고 있는 분야에 대한 방송을 직접 제작하는 내용을 담는다. ‘셀럽피디’의 김민희 PD는 “제작진이 아닌 사람들에게 제작을 맡겼을 때 어떤 아이템을 어떤 문법으로 취재할지 궁금했다”며 “기존의 뻔한 작법에서 탈피해 새로운 재미가 나올 거라 예상했다”고 말했다.

‘셀럽피디’는 예능국이 아닌 교양국에서 제작한다. 김 PD는 “최근 교양과 예능의 장르가 무너졌다”며 “출연자 각각의 촬영 분마다 전해주는 메시지가 있다. 단순히 웃고 떠드는 관찰예능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KBS는 과학과 마술을 접목한 ‘트릭&트루 시즌2’도 방영할 예정이다.

지상파의 도전은 최근 경영진 교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연말 임명된 최승호 MBC 사장은 “실패할 자유”를 허락하겠다며 새로운 시도를 독려하고 있다. 최 사장은 올해 수 천억원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콘텐츠 질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한 자리에서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정적 시선도 있다. 방송사는 새로운 시도를 강조하지만 결국 관찰 예능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석희 대중문화평론가는 “‘나는 가수다’와 같은 세대통합 콘텐츠가 나오게 PD들이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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