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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서 수난 받는 견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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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서 수난 받는 견공들

입력
2017.07.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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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린 개고기 축제에서 팔리는 개고기들. 내셔널지오그래픽 유튜브 캡처
중국 위린 개고기 축제에서 팔리는 개고기들. 내셔널지오그래픽 유튜브 캡처

견공(犬公)들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전통문화’ 임을 내세워 개 식용의 정당성을 주장하지만, 윤리성 문제를 지적하며 식용금지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광시성 위린시에서 열리고 있는 ‘개고기 축제’ 는 올해도 어김없이 논란이 됐다. 온라인 상에서 개고기 불법화를 요구하며 축제 반대 시위를 펼친 이들은 수천명에 달했다. 2016년 베이징캐피털동물보호협회(CAWA)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70%가 “한 번도 개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중국의 개고기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최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내 개고기 시장은 조직폭력배 개입으로 확대됐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범죄조직들이 개고기를 마약처럼 수입원으로 이용했다는 주장이다. 동물윤리학자인 궈펑 산둥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개고기 중간 도매가는 1㎏당 10위안(약 1,600원) 정도다. 중간 크기인 개 한 마리를 팔면 대략 70~80위안(약 1만3,000원)이 남는다. 이들은 주로 반려견을 훔쳐 판매하는 데 ‘개 사냥꾼’들은 개를 독화살로 즉사시킨 후 차량에 싣고 도망치는 잔인한 수법을 사용한다. 개고기 대량 유통으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중국내 개고기 시장은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이를 처벌한 규제도 전무하고, 동물복지에 대한 개념도 뿌리내리지 않아 중국 내 개고기 식용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역시 개고기 식용이 성행하는 나라다. 폐쇄적인 특성상 개고기 산업은 통계조차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한 달간 발리의 개 도축장 실태를 조사한 호주동물협회(AA)는 발리에서만 매년 최대 개 10만마리가 도축된다고 밝혔다. 동물운동가인 브래드 앤서니는 “보통 소고기를 섭취할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개를 섭취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서민들에게는 실제로 개고기가 구하기 쉬운 가장 값싼 단백질원이다. 인도네시아에는 개고기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검은 개는 천식 치료에 좋다고 생각하는 전통관념도 여전히 널리 퍼져있다. 이곳에서는 또 천천히 죽은 개일수록 육질이 부드럽다고 믿음 때문에 ‘죽을 때까지 때리는’ 방식의 도축이 성행하고 있다. ‘체인지 포 애니멀즈 파운데이션(CFAF)’ 공동설립자인 롤라 웨버는 “인도네시아의 잔인한 도축방법은 수년간 한국과 베트남 등에서 개고기 반대 운동을 해왔던 나를 경악케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개고기 식용 논란에 대해 “전통문화 대 동물 애호가 사이의 문제로 간섭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개고기 식용문화가 성행했던 대만은 지난 4월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개ㆍ고양이 도축과 섭취를 금지했다. 대만에선 개고기를 사거나 먹으면 벌금으로 최대 25만 대만달러(약 935만원)을 내야 한다. 개ㆍ고양이를 학대하면 최대 200만 대만달러(약 7,400만원) 벌금과 징역 2년에 처할 수 있다.

구단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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