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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교보문고에서만 10년간 102만권 팔려... 팬덤ㆍ독자 충성도 압도적

입력
2017.03.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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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한국일보 자료사진.
무라카미 하루키. 한국일보 자료사진.

판매 성적과 화제성, 영향력을 산출해 볼 때 출판계의 무라카미 하루키 편애는 당연한 결과다. 교보문고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집계한 도서판매량에 따르면 하루키 책은 교보문고에서만 102만 여권이 팔려 문학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 1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의 도서시장 점유율이 20~25%인 점을 감안할 때 하루키 책은 최근 10년 동안 국내에서 400만~510만권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화제성에서 하루키에 대적할 작가를 찾기도 어렵다. 김성관 예스24 문학담당 MD는 “팬덤 규모와 독자 충성도에서 압도적인 작가”라며 “대중적 확산 이전에 팬들이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현상을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장편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색채…’)의 국내 출간 당시 팬들의 반응이다. 2013년 7월 1일 정오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희귀한 풍경이 펼쳐졌다. 인문사회서적 매장 계산대 앞에 고객들이 ‘거대한 행렬’을 이뤄 하루키 신간을 계산했다. 출판사와 교보문고가 발매 이벤트로 정각 12시부터 팔기 시작한 ‘색채...’는 이날 하루에만 5,700부가 팔렸다. 구환희 교보문고 MD는 “하루키 팬들은 작품만큼이나 작가에 대해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작가는 물론 작가를 둘러싼 현상 자체가 흥미로운 얘기 거리가 되는, 흔치 않은 작가”라고 설명했다.

1990년대부터 20년간 형성된 견고한 독자층을 바탕으로 “드물게 신규독자까지 유입되는”(양은경 민음사 해외문학팀 차장) 작가란 점은 출판계가 ‘하루키 마성’에 빠져드는 결정적 이유다. 작가 영향력을 시장에서 꾸준히 지속적으로 확장시키니 ‘선인세 수십억원’이라는 과감한 배팅이 가능하다는 평이다.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지난해 2월 27일부터 올해 2월 26일까지 1년 동안 하루키 작품을 구매한 연령을 분석한 결과 남녀 모두 30대가 가장 높은 구매 비율을 보였다. 10~20대 구매자도 20%를 넘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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