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韓正)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19일 상무부총리에 선임됐다. 다른 3명의 부총리에는 쑨춘란(孫春蘭) 전 통일전선부 부장, 후춘화(胡春華) 전 광둥(廣東)성 서기,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각각 올랐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현직을 유지하면서, 웨이펑허(魏鳳和) 전략지원부대 사령원은 국방부장을 맡으면서 각각 국무위원이 됐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제7차 전체회의를 열고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명한 국무원 주요 인사안을 승인했다. 상무부총리 1명과 분야별 담당부총리 3명으로 구성된 부총리단은 전원 교체됐다. 한 상무부총리는 국무원 내 모든 행정업무를 총괄하며 리 총리를 보좌하게 된다. 경제담당인 류 부총리는 리 총리를 대신해 경제정책 전반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후 부총리와 쑨 부총리는 각각 농업ㆍ상업ㆍ무역분야, 교육ㆍ과학ㆍ문화분야 등을 관장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베이징 101중학 동창이자 책사인 류 부총리는 사실상 ‘경제 대통령’에 올랐고,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서기와 함께 차세대 유력주자로 꼽히는 후 부총리는 또 한번 행정능력을 시험받게 됐다.
국무위원에는 왕 외교부장과 함께 웨이 신임 국방부장, 자오커즈(趙克志) 공안부장, 샤오제(肖捷) 재정부장, 왕융(王勇) 안전담당 국무위원이 선임됐다. 왕 부장의 국무위원 승격에 따라 외교실무를 총괄하던 양제츠(楊潔篪) 전 국무위원은 당과 정부의 외교안보 업무를 총괄하는 중앙외사영도소조의 비서장 및 판공실 주임 업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웨이 국방부장 겸 국무위원은 시 주석의 대표적인 군 인맥이다.
재정부장에는 류쿤(劉昆) 재정부 부부장, 인민은행장에는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이 각각 내부 승진했다.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중산(鐘山) 상무부장, 천바오성(陳寶生) 교육부장, 천원칭(陳文淸) 국가안보부장, 황수셴(黃樹賢) 민정부장, 바터얼(巴特爾)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주임 등은 유임됐다. 확대 개편됐거나 신설된 부처의 경우 응급관리부장 왕위푸(王玉普), 퇴역군인사무부장 쑨샤오청(孫紹騁), 문화여유부장 뤄수강(雒樹剛), 생태환경부장 리간제(李干杰), 농업농촌부장 한창푸(韓長賦),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 마샤오웨이(馬曉偉) 등이 선임됐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