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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경찰서장이 은행강도 붙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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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경찰서장이 은행강도 붙잡아

입력
2017.01.1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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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포항북부경찰서장 설날 민생치안 점검 중에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이성호(왼쪽) 포항북부경찰서장이 신청서를 작성하는 중에 흰 마스크차림의 강도가 장난감 권총을 들고 창구로 다가서고 있다. 창구직원에게 장난감권총을 들이미는 것을 보고 이성호 서장이 고개를 돌리고 있다. 이성호 서장이 권총을 잡아채고 있다. 청원경찰과 출동한 경찰관이 은행강도를 완전 제압하고 있다. CCTV화면 캡쳐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이성호(왼쪽) 포항북부경찰서장이 신청서를 작성하는 중에 흰 마스크차림의 강도가 장난감 권총을 들고 창구로 다가서고 있다. 창구직원에게 장난감권총을 들이미는 것을 보고 이성호 서장이 고개를 돌리고 있다. 이성호 서장이 권총을 잡아채고 있다. 청원경찰과 출동한 경찰관이 은행강도를 완전 제압하고 있다. CCTV화면 캡쳐
이성호 포항북부경찰서장
이성호 포항북부경찰서장

현직 경찰서장이 장난감권총을 들고 창구직원을 위협하던 은행강도를 맨손으로 붙잡았다. 이성호(57) 경북 포항북부경찰서장 이야기다.

이 서장이 강도와 조우한 것은 18일 오후 2시18분쯤. 관내 민생치안 점검 차 사복차림으로 포항시 북구 죽도동의 한 은행 창구 앞에서였다.

먼저 은행이 들어선 이 서장이 창구에서 신청서를 작성하는 도중에 흰 마스크를 쓴 강도가 창구 여직원에게 흰 봉투를 던지며 '권총'을 겨눴다. 강도는 말 대신 "돈 담아"라고 쓴 쪽지를 던졌고, 폐쇄회로TV(CCTV)가 있다는 등의 말을 하며 시간을 끌었다.

오후 2시 20분쯤 옆자리 직원이 은행강도임을 직감하고 비상벨을 눌렀고, 이상한 낌새를 차린 이 서장이 강도를 덮쳤다. 창구 여직원이 별다른 말은 없었지만 몹시 창백한데다 초조해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뭔가 문제가 있음을 직감했다.

강도라는 것을 눈치챈 이 서장은 마스크를 쓴 강도가 방아쇠에 손가락은 걸지 않고 있었고, 이내 장난감권총임을 눈치챘다. 주변을 살폈지만 다른 공범은 없어 보였다.

합기도 3단의 무술실력을 가진 이 서장은 재빨리 강도에게 다가가 팔을 붙잡아 그가 가지고 있던 모의권총을 빼앗았다. 이어 은행창구로 달려온 청원경찰과 힘을 합쳐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잡게 한 뒤 그를 현행범으로 긴급체포했다. 잠시 후 비상벨 소리를 듣고 달려온 경찰관에게 신병을 넘기면서 이날 사건은 마무리됐다.

이 서장은 “은행 직원이 침착하게 대응해 손쉽게 강도를 잡을 수 있었다”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경찰관이면 어떤 경우에라도 시민 안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서장은 간부 후보(공채 32기) 출신으로 경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으로 재직하다가 지난해 7월 포항북부경찰서장으로 부임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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