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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식중독균 검출…식중독주의보

입력
2016.05.2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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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바닷물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예년보다 이른 이달 초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돼 어패류를 날로 먹는 것을 삼가야 한다. 사진은 최근 서울국제식품기기전에 출품된 카리브해 해산물의 모습. 연합뉴스
/그림1 바닷물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예년보다 이른 이달 초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돼 어패류를 날로 먹는 것을 삼가야 한다. 사진은 최근 서울국제식품기기전에 출품된 카리브해 해산물의 모습. 연합뉴스
식중독 예방을 위해 어패류는 구입 시 신속히 냉장보관하고, 수돗물에 2~3회 깨끗이 씻고, 횟감용 칼과 도마는 반드시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뉴시스
식중독 예방을 위해 어패류는 구입 시 신속히 냉장보관하고, 수돗물에 2~3회 깨끗이 씻고, 횟감용 칼과 도마는 반드시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뉴시스

비브리오패혈증균이 예년보다 이른 이달 초에 검출되면서 식중독주의보가 내려졌다. 바닷물 온도가 예년보다 일찍 높아져 비비리오패혈증균뿐만 아니라 장염비브리오균 등 다양한 식중독 세균이 발생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관계기관들과 10월까지 여름철 수산물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수산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관계기관과 어패류 생산지 환경 조사, 안전성 조사 등 비브리오패혈증균 검사를 통해 생산 단계부터 수산물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전국 17개 시ㆍ도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유통ㆍ판매 중인 붕장어 전어 멸치 오징어 문어 키조개 꽃게 등의 어패류를 직접 수거해 검사할 방침이다. 비브리오패혈증균 발생 해역현황, 어패류 검사결과, 소비자 주의사항 등은 식품안전정보포털(www.foodsafety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처, 비브리오패혈증 예방 포스터.
식약처, 비브리오패혈증 예방 포스터.

해산물 날로 먹다가 패혈증균 오염

비브리오패혈증균은 바닷물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상승하는 5~6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10월쯤 소멸한다. 바닷물 온도가 20도를 넘어가면 3~4시간 만에 100만 배 증식한다. 특히 8~9월에 환자 발생이 집중되므로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패혈증균에 오염된 해산물 등 음식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었을 때, 오염된 바닷물에 상처가 노출됐을 때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되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생긴다.

건강한 사람은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만성 간질환자 등 고위험군 환자는 혈류 감염을 일으켜 발열, 오한, 저혈압 등 패혈성 쇼크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감시 연보를 보면 2011~2014년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모두 235명 발생했는데 사망자는 137명으로, 치명률이 58.3%나 된다.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간질환을 앓고 있거나 당뇨병, 폐결핵 등 만성 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어패류를 가능한 한 날로 먹지 말고, 85도 이상 온도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조리한 뒤 먹어야 한다”고 했다. 송 교수는 “아울러 피부에 상처가 났다면 바닷물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브리오장염의 경우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는 7∼9월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비브리오장염은 장염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먹어 감염된다. 심한 설사를 하고 미열이 생길 수 있다. 열이 심한 경우는 드물고 일반적으로 탈수에 따른 수분 보충이 잘되는 경우 1~2일 내 증상이 회복된다.

비브리오패혈증균
비브리오패혈증균

어패류 충분히 끓이거나 구워 먹어야

여름철 어패류를 먹을 때는 충분히 끓이거나 구워 먹어야 한다. 생선을 회로 조리할 경우 맨 처음 날 생선의 내장ㆍ머리 등을 잘라내는 데 썼던 칼ㆍ도마는 식탁에 올라갈 회를 뜰 때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또 생선을 다듬고 회를 뜨기 전에는 반드시 수돗물에 2~3회 깨끗이 씻어야 한다. 조리 전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필요하다. 황진희 식약처 식중독예방과 연구관은 ““비누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가락, 손등까지 깨끗이 씻는 게 좋다”며 “음식 재료는 유통기한이나 신선도를 꼭 확인한 뒤 사야 한다”고 했다.

윤재호 식약처 농수산물안전과 사무관은 “어패류를 사면 바로 냉장 보관해야 세균 증식을 줄일 수 있다”며 “음식을 보관할 때도 날 음식과 익힌 음식이 섞이지 않도록 해야 교차 오염으로 인한 식중독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만약 식중독에 걸렸다면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보리차나 스포츠 음료로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 설사가 줄어들면 기름기 없는 미음이나 죽부터 단계적으로 섭취하는 게 좋다. 하지만 설사가 1~2일 정도 지나도 계속되고 발열과 오한, 복통, 구토, 혈변이 있을 때는 반드시 병원에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덕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여름철에는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비브리오균뿐만 아니라 각종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고 했다.

요즘처럼 고온 다습한 환경이라면 음식이 쉽게 부패하기 마련인데, 세균이나 독소에 오염된 음식을 먹은 뒤 24시간 이내에 구토나 설사, 복통 등 식중독 증상이 급증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교수는 “대부분의 식중독은 전해질 수액요법과 식사를 통해 회복되므로 집에서 따뜻한 보리차 등으로 물을 보충하는 게 좋다”고 했다. 그는 “식중독에 걸렸을 때 지방이 많은 음식, 유제품, 커피, 콜라, 술 등 위장을 자극하는 음식은 되도록 먹지 말고 미음이나 죽을 먹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비브리오패혈증ㆍ비브리오장염 예방법>

-어패류는 수돗물로 2∼3회 깨끗이 씻고, 횟감용 칼과 도마는 반드시 구분해서 사용한다.

-사용한 조리 기구는 깨끗이 씻어 열탕 처리 등 2차 오염을 예방한다.

-여름철 어패류는 가능한 생식을 피하고 충분히 가열해 섭취한다.

-상처가 난 사람은 오염된 바닷가에 들어가는 것을 삼간다.

-어패류는 채취ㆍ운반ㆍ보관 시 위생적으로 신속히 처리한다.

-신선한 어패류 구매, 신속한 냉장보관(5℃ 이하), 가급적 당일 소비한다.

-조리 전후 손을 비누 등 손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는다.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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