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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은 '소박' 시청자는 "대박".. 애인있어요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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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은 '소박' 시청자는 "대박".. 애인있어요 열풍

입력
2015.12.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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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그린 SBS '애인있어요'는 3040 여성들의 무한 사랑을 받고 있다. SBS제공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그린 SBS '애인있어요'는 3040 여성들의 무한 사랑을 받고 있다. SBS제공

한 자릿수 시청률 치고는 예사롭지 않은 반응이다. 욕하면서 보게 만드는 그런 불륜드라마인가 싶더니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최근엔 ‘명품드라마’ 소리까지 듣는다. SBS 주말특별기획 ‘애인있어요’ 이야기다.

총 50부작인 이 드라마의 지난 주말 시청률은 7.9%, 같은 시간 방송되는 MBC ‘내 딸, 금사월’의 27.8%에 비하면 분명 힘 빠지는 수치다. 그런데 체감되는 인기는 시청률 30~40%대의 국민드라마 저리 가라다.

13일 4년 전 기억을 되찾은 대신 최근의 기억을 잃은 도해강이 사실은 기억상실증이 아니었다는 반전이 그려지자 방송이 끝나기 무섭게 드라마 시청자게시판에 주연배우 김현주(39)의 연기를 극찬하는 글 수백 건이 올라왔다. 본 방송을 놓친 시청자들 사이에선 “포털 사이트에 뜨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목 빠지게 기다린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31일 예정된 SBS 연기대상에서 김현주가 대상 후보가 아니라는 말이 최근 한 매체를 통해 나오자 SBS 홈페이지에 “만약 김현주에게 대상을 안 준다면 연기대상을 시청률대상이라고 해야 한다” “김현주씨가 연기대상 후보가 아니란 말에 10년 만에 SBS 홈페이지를 들어왔다”란 비판을 쏟아졌다. SBS 드라마국에 ‘김현주 대상 만들기’ 탄원서를 내자는 의견도 나왔다. SBS 관계자는 “아직 연기대상 후보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주인공들과 비슷한 연령대인 30~40대 여성들의 반응이 뜨겁다. SBS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 방송된 29ㆍ30화 연령별 시청 점유율에서 30~40대 여성 비중은 53%나 된다. 그 이유가 “한 남자로부터 한결 같은 사랑을 받는 여성들의 로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SBS 관계자는 진단한다. ‘애인있어요’ 제작사 아이윌미디어의 김창미 기획팀장도 “한 자리 수란 시청률이 믿기지 않을 만큼 화제성으로는 따라올 드라마가 없다”며 “가족드라마가 아닌 30~40대 남녀의 진한 멜로라는 차별성이 사랑 받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작가의 감각적인 대사, 도해강과 쌍둥이 동생 독고용기 1인 2역 외에 기억상실 전후의 도해강까지 무려 1인 4역을 해내고 있는 김현주의 ‘원맨쇼’ 연기도 한몫 하고 있다.

하지만 젊은 주부들이 본방보다는 다시보기를 즐겨 시청률은 기대 이하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진언 역의 배우 지진희는 “우리 드라마를 좋아하는 주 시청자들이 젊은 주부들”이라며 “3%로 시작한 시청률이 지금처럼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주부들 덕분이지만 이들이 휴대폰 다시보기로 방송을 많이 봐 시청률이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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